•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보직 변경 미끼로 술·골프 접대"…공항경비 간부 의혹

등록 2021.01.23 11:01:00수정 2021.01.23 12:30: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작년 2월부터 10개월간 술·골프 접대 받은 의혹

보직 변경 안되고 약속날짜 차일피일 미뤄 의심

"'본사 임원과 담판' 주장 활동비 200만원 챙겨"

보안요원 부친, "카드내역 있다" 사기 혐의 고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부터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이 약 8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해 12월3일 오후 입국자들이 국제선 청사를 나서고 있다. . 2021.01.23. yulnetphoto@newsis.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부터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이 약 8개월 만에 재개된 지난해 12월3일 오후 입국자들이 국제선 청사를 나서고 있다. . 2021.01.23.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서울·부산=뉴시스] 홍찬선 하경민 기자 = 김해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특수경비대(특경대) 간부가 후배 대원 아버지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술과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간부는 후배 대원을 교대직에서 일근직으로 보직을 옮겨 주겠다는 명목으로 해당 대원의 아버지로부터 활동비까지 받아 챙겼다는 주장도 나온 상황이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이 공항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특수경비대 간부 A씨가 향응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발생, 최근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의혹은 A씨가 후배 대원 아버지 B씨에게 '아들을 교대직에서 일근직인 행정직으로 보직을 변경해주겠다'고 속여 10여차례에 걸쳐 170만원 상당의 술과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A씨는 B씨와 약속한 보직 변경 날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서울에 있는 본사 인사 담당 임원과 만나 확정을 짓겠다는 이유로 B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의 활동비도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의 보안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으로 지난해 정부의 공공부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사건은 작년 2월에 시작됐다고 한다.

B씨는 고교 동창인 C씨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A씨를 소개를 받게 됐고,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각각 해군과 육군을 제대한 군 가족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 '형님, 아우'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C씨는 김해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용역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해 6월 경찰학과를 졸업한 자신의 아들이 경찰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업무와 학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A씨에게 털어놓게 됐고, A씨는 이 자리에서 B씨 아들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일근직인 행정직으로 보직을 변경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에게는 B씨 아들의 보직을 변경할 인사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아들의 보직 변경을 이유로 B씨에게 술접대를 요구했고, 술자리에는 A씨가 데려온 여성 2명도 매번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10개월간 10여차례 이어졌고 이외에도 골프접대도 4차례 있었다고 B씨는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약속한 B씨 아들의 행정직 보직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A씨는 서울 본사 인사담당자를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이유를 대며 활동비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가 약속한 보직변경 날짜는 6월에서 8월, 10월, 12월로 자꾸 미뤄졌고, 이를 수상히 여긴 B씨가 이 같은 사실을 공항 당국에 신고면서 사건 외부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특수경비대원들이 순찰 근무를 하고 있다. 2021.01.23.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특수경비대원들이 순찰 근무를 하고 있다. 2021.01.23. [email protected]

사건을 접수한 항공보안파트너스는 지난 20일께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보안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사위원회가 열린 것은 맞지만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 내부에서는 A씨가 "B씨와의 식사와 골프를 각자 비용으로 계산했고 대가성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A씨 일행에게 접대한 카드내역을 모두 가지고 있고, A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부산 영도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 문자메시지 등의 연락을 했지만 A씨는 받지 않았다.

한편 국내 공항에서 근무하는 보안요원들의 비리 의혹은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도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보안담당 용역업체에 취업한 대원들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보안 담당 용역업체에 채용된 대원 20여명을 수사하고 있는데, 경찰은 이들이 공항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브로커 일당에게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