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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제학교 연쇄 확진, 대전發 집단감염 연관성 '주목'

등록 2021.01.25 10:59:25수정 2021.01.26 0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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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EM·광주 TCS에이스 국제학교 모두 'IM선교회' 운영

'세계 선교 목적' 비인가 기숙형 학교, 감염확산 '일파만파'

종교 관련 지역간 교류 여부 조사 중…방역수칙 위반 검토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내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과 인접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2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내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과 인접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국적 규모의 선교회가 운영 중인 광주 지역 비인가 기숙형 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교직원·학생 등 120명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 지역의 또 다른 국제학교와 감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북구 신용동 소재 'TCS에이스 국제학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교직원·학생과 가족은 2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TCS 에이스 국제학교는 '한국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nternational Mission·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초등 교육 시설이다.

관련 확진자 중 10명은 학교 건물 내 3층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한 초등학생이다. 나머지 13명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학교 건물 내 2층에 위치한 교회 예배당, 유치원 등지에서 나왔다.

IM선교회는 세계적 전도 활동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비인가 교육기관을 설립, 젊은 세대에게 영어로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 인증은 검정고시를 통해 하는 대안학교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IM선교회가 대전 중구에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중·고교 과정 교육시설 IEM국제학교에서도 재학생·교직원 등 127명이 감염됐다.

IEM국제학교 관련 집단 감염은 이달 10일 개학 이후 의심 증상을 보인 재학생이 고향인 전남 순천으로 돌아온 뒤 지난 24일 확진(전남 711번째 환자) 판정을 받으면서 확인됐다.

확진자 발생 통보 이후 교내 밀접촉자 전수 검사에서 158명 중 127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양성 판정 비율이 80.3%에 달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2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유치원에서 방역당국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24. [email protected]

시 방역당국은 두 학교간 연쇄 감염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학교 모두 운영 주체가 IM선교회로 같아, 감염에 취약한 기숙형 교육을 하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시 방역당국은 대전 IEM국제학교와 광주 TCS에이스 국제학교 간 교직원·선교회 관계자간 인적 교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최근 광주 북구 지역 내 선교회 운영 교육기관 2곳이 서로 교류한 모임이 있었던 정황을 파악,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국제학교 운영에 깊이 개입한 IM선교회 관련 종교 단체 또는 모임이 새로운 감염 연결고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TCS에이스 국제학교 내 방역 수칙 위반 여부도 면밀히 따지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국제학교 내 재학생 10명이 모두 감염된 점으로 미뤄 밀집 공간 내 장기간 숙식을 함께 한 것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국제학교를 대안학교 또는 학원과 같은 교육기관인지, 집합 제한 시설로 분류된 종교 관련 모임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예배 외 성경공부 등 소모임과 시설 내 교인간 집단 숙식 등을 금지한 종교시설 관련 방역 지침 적용에 무게가 실린다.

광주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와 대전의 두 국제학교에서 잇따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IM선교회를 매개로 한 지역간 교류, 또 다른 감염 연결고리 여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국제학교 내 방역 수칙 위반 여부도 검토를 마치는 대로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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