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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갑사 대웅전·의성 대곡사 범종루·순천 팔마비 보물 된다

등록 2021.01.26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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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공주 갑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공주 갑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공주 갑사 대웅전'을 비롯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팔마비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건축물 중 하나로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면서 대체로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 건축으로서 갑사 대웅전은 전환기 건축의 특징을 지닌다.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집의 구성인데, 정면이 5칸이면서 맞배지붕(건물의 모서리에 추녀가 없고, 용마루까지 측면 벽이 삼각형으로 된 지붕)을 한 사례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또한 정면과 배면 공포의 형식이 동일하고, 기둥 간격이 정면 중앙 3칸이 12척, 측면과 나머지 주칸은 8척으로 나타나 기둥을 일정한 간격으로 간결하게 배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공주 갑사 대웅전 내부(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공주 갑사 대웅전 내부(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email protected]

목구조에서 휘어진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사용한 것은 경제적 상황과도 연관돼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갑사 대웅전은 17세기에 지어진 다포계 맞배집의 전형적인 형식을 공유하면서 조선 후기의 건축적 경향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다포는 공포를 기둥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꾸며 놓은 건축양식을 뜻한다.

또한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 있고, 평면구성과 공포의 구성수법, 상부 가구와 닫집 등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등 17세기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대곡사 창건 전후 사적기'의 기록을 통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병화로 전소돼 17세기 중·후반인 1644년에서 1683년 사이에 중창됐다고 전해진다.

범종루는 정면 3칸, 옆면 3칸의 2층 누각 건물이다. 현존하는 누각 건축 중 17세기 전반의 것은 대부분 3칸 평면을 가지고 있고, 이후 누각 평면이 3칸에서 5칸, 7칸으로 점차 확장돼 가는 경향을 살펴볼 때 범종루는 기존에 남아 있는 누각 건축 중에서도 이른 시기인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뉴시스]의성 대곡사 범종루(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의성 대곡사 범종루(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email protected]

공포의 첨차와 살미의 형태, 창방을 비롯한 다수 부재의 의장적 요소 등에서 조선 중·후기의 건축적 특징이 잘 남아 있다. 특히 중앙칸에 주간포를 생략하고 화반을 대체한 절충식 양식이 주목된다.

범종루는 의성지역의 불교사찰이 부흥하기 시작한 17세기의 양식적 변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 이후에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된 이후 1300년대 초반 쓰러졌으나 다시 세워졌고, 이후 정유년(1597년, 선조 30)의 병란으로 완전하게 훼손됐다. 하지만 1616년 부사로 부임해 온 이수광에 의해서 1617년 다시 건립되었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온전하게 전해졌다.

비석의 높이는 약 160㎝, 폭은 약 76㎝, 두께는 약 16.5㎝다. 순천 팔마비는 건립된 이후 중건시기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순천 지역을 대표하는 중요 유물로서의 위상과 13세기에 처음 건립됐다는 역사적 유래가 있다.
[서울=뉴시스]순천 팔마비(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순천 팔마비(사진=문화재청 제공)2021.01.26 [email protected]

1617년에 순천부사 이수광이 중건한 비의 실물이 현전해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팔마비의 주인공인 최석을 청렴한 지방관의 표상으로 삼아 현재까지 이어온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역사, 예술, 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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