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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MINARI?"…정이삭 감독이 밝힌 영화 제목 의미

등록 2021.01.26 10: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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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사랑,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 닮았다"

[서울=뉴시스] 영화 '미나리'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제공) 2021.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미나리'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제공) 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화 '미나리'가 미국 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낭보를 이어가면서 영화 제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급사 판씨네마는 26일 감독과 배우가 말하는 '미나리' 제목의 의미를 소개했다.

'미나리'라는 영화 제목이 누군가의 이름(mina LEE)인지 아니면 심오한 뜻을 담은 새로운 단어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미나리'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을 두었으며,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가족을 위해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줄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 그때 할머니가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미국 아칸소에 키우게 되었는데 다른 채소보다 가장 잘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고 한다.

정 감독은 "미나리는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나리는 땅에 심고 1년은 지나야 잘 자란다. 영화 '미나리'는 우리의 딸과 아들 세대는 행복하게 꿈을 심고 가꾸길 바라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느 한국 가족의 다정하고 유쾌한 서사시다"고 보충했다.

프로듀서와 주연 배우로 참여한 스티븐 연은 "미나리는 땅과 주변의 물을 정화하는데, 나에겐 그게 미나리다. 우린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며 "영화 속 가족이 외딴곳에서도 함께 자리 잡고 살아가게 하는 가장 소중한 존재로 그려진다"고 전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모니카' 역으로 분한 한예리는 "미나리는 사랑이다"고 마음을 전했으며, 영화 속에서 미나리를 심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나리는 삶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 개봉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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