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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마세요”…봉사하려던 간호사 8명 ‘황당’

등록 2021.01.26 12:17:47수정 2021.01.26 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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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활치료센터 첫 출근 이틀 전 갑작스레 통보

제주도 “확진자 줄어 변수, 향후 우선 채용” 사과

[제주=뉴시스] 30일 개소한 국세공무원교육원 생활치료센터를 돌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뉴시스] 30일 개소한 국세공무원교육원 생활치료센터를 돌아보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생활치료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는 단기 계약직 간호 인력의 갑작스런 채용 취소에 대해 제주도가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

제주도민인 간호사 문모씨는 지난해 12월 도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해 지난 13일부터 출근하기로 돼 있었다.

제주도는 4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채용 계획을 세웠고, 이후 채용이 확정된 간호사 8명에게 신체검사 결과와 보건증 등 기타 서류의 제출을 요구했다. 또 계약 기간 동안 제공하는 숙소에서 숙식을 해야 한다고 알렸다.

문씨는 생업이 있지만, 확진자를 돌보는 일이라 4개월간 해당 장소에서 지내야 한다는 조건도 이해했고, 단기간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족과 지인에게 알려 주변 정리를 해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출근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오전 제주도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확진자가 줄어서 생활치료센터에 간호사가 필요 없으니 출근 안 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문씨는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올린 글에서 “가족과 직장에도 4개월간 가 있게 됐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이것저것 검사까지 하라고 해서 다 준비했는데, 무책임하게 전화 한 통으로 끝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제가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던 진심까지 묵사발된 기분이다”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활치료센터 개설 준비를 시작해 3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1월 초부터 확진자가 상당히 감소했고, 도내 3개 거점병원에도 병상이 여유를 갖게 되면서 제주대병원에서 파견 나온 의료 인력들도 복귀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제주도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26일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많이 발생했고, 결론적으로 생활치료센터가 가동되지 않게 돼 버렸다”며 “채용자들에게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도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등에 해당 간호사들을 우선 배치하는 등의 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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