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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TCS학교·안디옥교회 연쇄감염, 주말 중 방역 조정 '관건'

등록 2021.01.29 13: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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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역 단계 조정 발표 주말로 연기…'유행 전망 불확실' 탓

IM선교회 미인가 교육시설에 대형교회까지 연쇄 감염 확산세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2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6세~19세 학생 등 10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서 27일 오후 확진자들이 생활치료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IM선교회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n차 전파가 급속 확산한 광주 지역 감염 추이가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방역 지침 조정 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새롭게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조치 내용에 대한 발표를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당초 방역 지침 변경 내용을 이날 발표하려 했으나, 주말 사이 감염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31일에 최종 결정을 공표키로 했다.

자영업자 등은 방역 지침 변화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현재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전망이 불확실해 섣불리 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8일부터 수도권에는 거리 두기 2.5단계, 비수도권엔 2단계가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적용 시한은 오는 31일까지다.

정부는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시설 내 집단 감염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이틀째 일일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련 연쇄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곳곳으로 파고든 n차 전파 양상을 면밀히 따져, 추가 확산 위험을 가늠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 지역 감염 확산세에 방역 단계 하향조정 여부가 달려 있다.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인 광주 TCS국제학교에서는 이달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교사 122명이 모여 합숙 교육을 한 뒤 세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졌다. 직·간접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광주에서만 118명이다.

에이스 TCS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 39명이 나왔다. 순천·고흥·담양 등지에서도 광주 TCS국제학교 2곳과 접촉한 확진자들이 잇따랐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2021.01.28. [email protected]



더욱이 대전과 달리 광주 IM선교회 교육시설은 지역 교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연쇄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배당 좌석 수 2000석 규모의 안디옥교회에서는 지난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목회자와 교인이 잇따라 감염됐다.

광주 동구 소재 교회에서 발생한 n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는 60여 명에 이른다. 화순·보성에서도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구체적 감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디옥교회 교인 일부가 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정황이 확인됐다.

안디옥교회 부목사(1652번째 확진자)의 아들(1639번째 감염)이 광주TCS 국제학교 내 합숙 교육에 참여했다. 또 IM선교회 관련 비합숙 교육 시설인 '안디옥 트리니티 CAS'와도 연관이 깊다.

교회 부목사는 지난 24일 5차례로 나눠 진행한 예배 중 설교자로 나섰다. 연 인원 553명 중 예배 중복 참석자를 제외하면 교인 400여 명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예배시 실내 좌석수 20% 인원 제한 규정은 지켰지만, 일부 목회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교인 대상 전수 검사는 한 때 진척이 더뎠지만, 전날부터 검사 수요가 급증해 교인 445명이 검체 채취를 마쳤다.

교인 30여 명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음성' 판명 교인들 중 일부는 '잠복기 감염'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관련 추가 확진자 발생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주간 하루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421.42명이다.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24일 365.3명까지 줄었던 일 평균 환자 수는 종교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28일부터 400명대로 늘어났다.

25일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10~20%가 광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날 일일 확진자도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이고, 대전도 IM선교회 발 추가 감염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광주는 확진자 112명이 쏟아진 이달 26일을 기점으로 확산세가 확연하다. 광주 지역 추가 감염 위험 정도를 충분히 고려해 전국적인 방역 단계를 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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