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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이어 이석희도…SK하이닉스 성과급 불만 달래기(종합)

등록 2021.02.03 00:00:00수정 2021.02.03 05: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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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전날 "연봉 전부 반납" 깜짝 발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성과급 예정대로" 공지

[서울=뉴시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제공=SK하이닉스)

[서울=뉴시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제공=SK하이닉스)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불거진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지난해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에 유감을 표하며 "올해는 기대에 부응하는 PS(초과이익분배금)를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사내망 공지를 통해 "작년 성과급은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플러스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며 "이 산정 방식에 따라 나온 작년 성과급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여러분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는 연중에 성과급 예상 수준과 범위에 대해 소통해 가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2021.02.01.(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2021.02.01.(사진=SK하이닉스 제공)


전날 경기도 이천캠퍼스 본사에서 진행된 M16 공장 준공식 현장에서 SK하이닉스 노동조합 소속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과 관련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0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생산직과 기술사무직 등 대부분 직군에 연봉의 2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에는 기본급의 100% 수준의 지난해 하반기분 생산성 격려금(PI)도 지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직원들은 동종업계 경쟁사에 비해 성과급률이 낮게 책정됐다며 PS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PS에 해당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47%(기본급의 940%)를 받았다.

직원들은 지난해 영업이과 직원수, 시설투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이처럼 성과급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5조216억원)이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 성과급 규모가 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준공식 현장에서 직원들의 성과급 관련 불만을 알고 있다며 자신의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 다음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기준 연봉 30억원을 수령했는데, 지난해 연봉도 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를 전체 임직원에게 나누면 10만원가량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시각이다.

경영진이 잇따라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등 동종업계 경쟁사가 경력직 채용에 나서자 일부 직원들은 이직까지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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