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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중단 현대차株…증권가는 "저가 매수 기회"

등록 2021.02.13 05:07:00수정 2021.02.13 06: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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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래차 시장 전략 차질 없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협업 논의를 중단한다는 소식에도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현대차그룹주 대거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도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시장 전략에 차질이 없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 순매수 종목 2위와 3위를 기아차(2972억원), 현대모비스(1898억원)가 차지했다.

애플카와 협의 부인 공시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차그룹주를 대거 담은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올 초부터 제기돼온 '애플카' 관련 논의가 중단됐음을 확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차그룹 관련주는 애플과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애플카 협력설이 전해진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현대모비스 9725억원, 현대차 9157억원, 기아차 7988억원 등 적극적으로 현대차그룹 주식을 매수해왔다.

하지만 협상 중단 소식에 8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각각 6.2%, 14.98% 급락했고 현대모비스도 8.65% 떨어졌다. 이후 현대차는 9일(1.07%) 반등에 성공했고 10일에는 3.59% 올랐다. 기아차는 10일 1.77% 오르며 반등했다.

증권가는 애플카 협의 부인 공시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의 경쟁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테슬라 등 IT 기업의 자율주행전기차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자동차 시장 진출 전략이 노출됐다"라며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소수의 OEM만이 해당 협업이 가능한 상대방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으며 핵심 경쟁 요인을 보유 중인 현대차그룹은 언제든 다양한 테크사들과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통해 멀티플(PER)을 높여가는 와중에 애플카가 촉매제가 돼 시점이 앞당겨졌다"라며 "애플카 논의가 중단돼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애플도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을 문제 삼은 건 아닌 걸로 추정된다. 애플카 이슈에 묻혔던 펀더멘털 개선에 당분간 주목할 시점"이라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1분기 호실적,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아이오닉5, 지배구조, 자율주행, 수소차 등 이슈들이 미래차 경쟁력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등 독자 브랜드 전략을 통해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라며 "현재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수의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핵심 전략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전략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현대차는 곧 출시될 아이오닉5를 통해 전기차 성능을 기존 모델 대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아이오닉이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애플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다. 실패한다면 파트너십을 체결하더라도 단순 하청 업체에 불과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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