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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北남성, 머구리 장비 착용하고 한겨울 바다 헤엄쳐

등록 2021.02.17 10:57:30수정 2021.02.17 10: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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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남성 벗어둔 잠수복, 머구리용으로 확인

머구리, 다이버나 잠수부를 일컫는 어업 용어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19일부터 9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기증유물특별전 '박물관으로 온 선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박물관으로 온 선물에는 기증받은 유물을 전시 주제에 따라 선별해 모두 780점이 선보인다. 머구리 잠수복 사진이다.(사진=울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19일부터 9월 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기증유물특별전 '박물관으로 온 선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박물관으로 온 선물에는 기증받은 유물을 전시 주제에 따라 선별해 모두 780점이 선보인다. 머구리 잠수복 사진이다.(사진=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강원 고성군 해안을 통해 귀순한 북한 남성은 이른바 '머구리 장비'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월남한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를 헤엄쳤다. 그는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해 우리측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헤엄칠 때 쓴 잠수복과 오리발을 해안에 벗어둔 채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발견된 잠수복은 머구리 장비로 확인됐다. 머구리란 다이버나 잠수부를 일컫는 옛말이다. 머구리는 잠수를 의미하는 일본어 '모구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구리는 우주복과 유사하게 생긴 잠수복을 입고 수면 위와 연결된 관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머구리는 우주인이 유영하는 것처럼 물속에서 이동하며 작업한다. 머구리는 해안 도로와 방파제 공사, 수몰된 난파선이나 시신의 인양에 활용된다. 머구리는 장시간 물속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 관을 통해 대화도 가능하다.

【진도=뉴시스】서재훈 기자 = 소조기 마지막날인 24일 저녁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인근 해상에서 민관군 합동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04.24. jhseo@newsis.com

【진도=뉴시스】서재훈 기자 = 소조기 마지막날인 24일 저녁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인근 해상에서 민관군 합동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04.24. [email protected]

머구리는 위험도가 높은 직업이다. 바다 속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잠수병이 생길 수 있다. 또 공기관이 절단돼 잠수복 내부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면 무거운 추와 헬멧을 장착한 잠수부는 혼자 힘으로 떠오를 수 없어서 익사할 수 있다.

머구리는 일본에서 유래했다. 일본은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머구리 장비를 들여와 1870년대부터 어업에 활용했다. 머구리 장비는 서유럽에서 개발됐다. 유럽인들은 대형 선박 밑바닥 수리, 침몰선 인양 등에 이 장비를 썼다. 서구 잠수기 기술은 일본에 들어와 어업용으로 변형됐다.

머구리 어업으로 해산물 남획 문제가 제기되자 일본 어민들이 어장 황폐화 우려를 제기했다. 결국 일본에서 머구리 어업은 퇴출됐다. 이후 일본 어업 종사자들은 조선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1883년 체결된 '조일통상장정'을 활용해 조선의 전라·경상·강원·함경도 연안에서 조업했다. 이에 따라 조선인 머구리 종사자도 급증했으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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