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기 증상없는 대장암…"50대부터 주기적 내시경 권장"

등록 2021.02.24 10:06:21수정 2021.02.24 12:19: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장암,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아무 증상 없어

비만·흡연·신체활동 부족...대장암 발병률 증가

[서울=뉴시스] 수면내시경 삽화. (자료= 뉴시스DB) 2020.12.30

[서울=뉴시스] 수면내시경 삽화. (자료= 뉴시스DB) 2020.12.3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암을 유발하는 종양성 용종(선종)이 잘 발생하는 50대부터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24일 정성민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를 통해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대장암은 어떤 암인가

"대장에 생기는 림프종, 신경내분비종, 육종 등 여러 암 가운데 주로 결장이나 직장에서 생기는 악성 선암을 말한다. 대부분 점막에서 시작하며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2018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대장암 환자는 2만7909명으로, 환자 수가 네 번째로 많다. 과거 대장암은 주로 고령층에서 발견됐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로 바뀌면서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의 약 5%는 유전성 대장암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2대에 걸쳐 대장암을 진단받았거나 50세 전 대장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권장한다. 또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을 경우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가족 중 종양성 용종을 진단받은 경우나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대장암과 관련된 암에 걸린 경우에도 위험군에 속한다. 비만, 흡연, 고칼로리 음식 과다 섭취, 신체활동 부족도 대장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대장암은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상이고 60대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대장(직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대장암은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증상은 전신에 나타나는 전신 증상과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 증상이 있다. 전신증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 또는 구토, 어지러움, 황달 등이 있다. 국소증상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빈혈, 설사·소화불량, 복부팽만, 복부에서 혹이 만져짐 등이 흔하고 좌측 대장암의 경우 혈변, 점액변,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변이 가늘어 짐, 장폐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직장)암의 치료법은

"암이 점막에 국한된 경우,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 모두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한 대장암의 경우 암을 포함한 대장과 암이 전이되는 경로인 혈관과 림프절이 포함된 장간막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 범위는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절단된 대장의 근위부와 원위부 대장을 다시 이어준다. 일부의 하부 직장암에서는 항문을 제거해야만 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는 장폐색에 의해 복부 팽만이 심하거나 천공으로 복막염이 발생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일부 직장암에서는 국소 재발의 위험을 줄이고 항문 보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서 재발률을 낮추거나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직장)암의 예방법은

"불규칙적이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예방법은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찾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다. 대장암은 대부분이 ‘정상 세포→종양성 용종→ 암’의 과정을 거친다. 선종을 조기에 절제하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매우 커 대장암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50세 이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길 권한다. 대장암의 가족력을 포함한 대장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검진 연령과 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견되는 폴립(용종)의 경우 암으로 발전한 확률이 높은가

"대장 용종에는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인 선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용종의 종류를 내시경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해 조직 검사를 한다. 보통 5mm 미만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한 가능성은 약 0.5%가량이지만, 1~2cm의 경우 대장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10% 가량으로 높아지고 대장암까지 진행되는 시간은 2~5년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선종의 조기 절제는 대장암 예방에 있어 필수다."

-고령층이 대장(직장)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장암은 다른 암들과 유사하게 유전자 변이의 누적에 의해 발생한다. 대장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반복적인 세포분열로 인해 대장세포에서 발생하게 된다. 유전자 변이의 누적은 나이가 들수록 쌓이게 돼 고령에서 대장암 발생이 높아지는 이유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