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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검·뉴스토픽 오늘부터 사라져…빈자리엔 '날씨'

등록 2021.02.25 09:51:12수정 2021.02.25 10: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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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25일부터 '실시간검색어'와 언론사 기사에서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를 보여주는 '뉴스토픽'을 볼 수 없다. 서비스 개시 이후 각각 16년, 1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여론 조작·광고 논란 등을 초래했던 급상승검색어를 이날 16년 만에 종료했다.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이 서비스는 일정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검색 포털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성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2019년 8월에 네이버 실검 1, 2위 순위에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 등이 오르내리며 네티즌들이 진보와 보수로 갈려 실검 전쟁을 벌이는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 실검장에서 여론몰이 및 조작이 이뤄지는 만큼 규제 및 더 나아가 포털의 실검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실검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등장해 상업화에 비판도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검을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개편을 통해 대응해왔다.

그런데도 논란은 쉽사리 잠들지 않았고 결국 네이버는 이날부터 서비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또 네이버는 지난 2010년 '핫토픽 키워드'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뉴스토픽'도 이날부로 종료했다. 뉴스토픽 서비스는 뉴스 기사에서 생성된 문서를 기반으로 많이 사용된 키워드를 시간대별로 집계, 지금 뜨고 있는 트렌드를 차트로 제공해왔다. 이용자들이 검색한 키워드를 보여주는 실검과 결과가 다르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론사 구독 중심으로 뉴스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서 이용자가 직접 매체를 선택하고 다양한 뉴스를 추천받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뉴스토픽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실검이 사라진 자리에  PC 버전에 한해 날씨 정보를 띄울 예정이다. 네이버는 대신 ‘데이터랩’을 고도화해 트렌드 정보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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