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DNI, 카슈끄지 보고서 발표…"사우디 왕세자가 살해 승인" 판단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2019년 6월 26일 청와대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2019.06.26. [email protected]
26일(현지시간) CNN, CNBC에 따르면 DNI은 보고서 요약본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붙잡거나 살해하는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평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왕국에서 의사결정을 통제하고, 핵심 고문과 빈 살만 경호원의 직접 개입, 카슈끄지 등 해외 반체제 인사들의 침묵을 위해 과격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한 왕세자의 지지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빈 살만 왕세자가 왕국 안보 및 정보기구를 절대 장악해 사우디 관리들이 그의 허가 없이 이런 성격의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 후 살해된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왔다.
사건의 배후로는 살만 국왕의 아들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돼 왔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난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통화를 가졌다. 양국은 지역 안보 현안이나 관계 강화 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카슈끄지 문제를 거론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에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경’ 입장을 취할지 주묵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 대선 경선시절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인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하고 무기 수출중단까지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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