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병당 6명→7명 접종?…당국 "현장에서 판단"

"6도즈로 허가…숙련도등 따라 달라질 수 있어"

"7회분 가능 말하기 어려워…잔여량 활용 가능"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종사자 199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는다. 2021.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장에서 판단을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실제 (백신을)사용하는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서 잔여량이 달라질 수 있다. 잔여량 접종과 관련해서는 현장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하는 거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반장은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도즈(6인용)로 허가 심사를 받았다"며 "7명까지 나눠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이날 일선 의료기관에 백신 1바이알 당 접종인원 접종 후 잔여량이 있으면 현장에서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정 반장은 "현장에서 최대한 폐기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용하라는 의미로 공문이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사용할 경우 1바이알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DS는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약물 잔량을 최소화한 특수 주사기다.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7명이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날 접종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0.45㏄ 정도인데 1.8㏄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가 된다"며 "(1인당) 0.3㏄를 맞으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오전에 제대로 해보면 (7인용 여부를) 정확히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접종 환경에 따라 1바이알당 접종 인원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백신이든 1바이알을 가지고 다인용으로 분주(주사기에 옮겨 담음)해서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주사기를 사용했는지, 접종하는 간호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몇 도즈가 나오는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의 LDS 주사기는 모두 최소 잔량형으로 만들어진 LDS 주사기"라며 "7회분까지 가능하다, 아니다라는 것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접종이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2명에게 잔여량이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반장은 "백신을 사용하면서 LDS를 사용하면 잔여량이 남을 수 있다. 백신 바이알당 사용량보다 적게 접종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폐기량이 발생하면 접종 인원이 충분히 접종받지 못할 수 있어 폐기량을 상쇄하는 차원에서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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