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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찬성 "배신자" 응징…충성파 후보 지지 표명

등록 2021.02.28 03: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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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첫 후보 지지 선언

참모 출신 맥스 밀러, 오하이오 하원의원 출마

탄핵 찬성한 현직 공화당 의원 겨냥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를 차량으로 지나면서 지지자들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21.02.28.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를 차량으로 지나면서 지지자들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2021.02.2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을 낙마시키기 위해 충성파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퇴임 후 첫 지지 선언이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자금 기반인 '세이브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맥스 밀러 하원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단체는 "밀러는 백악관에서 훌륭한 일을 한 멋진 사람"이라며 "훌륭한 하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병대 참전용사이자 오하이오의 아들이며 진정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밀러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를 도왔고 백악관에서 참모를 지냈다.

밀러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 제16선거구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재선 의원인 현직 공화당 앤서니 곤잘레스 하원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곤잘레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당시 "당신은 당신의 국가를 사랑하고 당신이 맡은 일보다 훨씬 더 강하게 맹세를 지켜야 한다"면서 "만약 내 정치적 운명이 결국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는 평화롭게 그렇게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밀러는 출마 선언을 하는 트윗에서 "나는 오하이오 북동부 지역구 의원에 출마할 것"이라고 알린 뒤 "이 지역은 압도적으로 '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투표했다. 하지만 그(곤잘레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투표해 그들(지역구 유권자)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곤잘레스 의원의 탄핵 투표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현직 앤서니 곤잘레스는 그들(유권자)의 관심과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16선거구 주민들을 대표해선 안 된다"며 "나는 맥스 밀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퇴임 후 처음이다. 예고했던 대로 탄핵에 찬성한 "배신자"들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더힐은 공화당 리즈 체니와 애덤 킨징어 등이 이미 많은 도전을 받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고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성명에서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주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는 똑똑하고 강하고 사려깊고 동정적인 리더십을 원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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