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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속화…4차 대유행 현실화하나

등록 2021.03.0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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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 7주만에 반등

美·유럽 등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가속화

韓, 300~400명대 발생 지속…변이 확산 우려↑

"4차 대유행 발생시 4000명대 확진자 나올수도"

"4차 대유행 온다…3월4일~4월23일 정점 도달"

[광주=뉴시스]광주·전남사진기자단 =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3.03.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광주·전남사진기자단 = 3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호남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3.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3차 대유행은 겨울 추위가 끝나가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었지만 2월 말부터 다시 확진자 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경우 3~4월께 4차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1월 중순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던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주 만에 반등했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월 첫째주(1~7일) 44만2000명, 2월 둘째주(8~14일) 39만2000명, 2월 셋째주(15~21일) 36만6000명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2월 넷째주(22~28일)에는 39만명으로 반등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일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며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국 변이(B.1.1.7)의 경우 지난해 9월 첫 발견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10만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또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B.1.351)는 40여개국에서, 지난해 11월 발견된 브라질 변이(P.1)는 20여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들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강하고 현재 나와있는 백신의 효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2460건 이상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98%인 2400건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다. 미국 방역 당국은 실제 변이 바이러스 감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감염 비율은 지난달 5일 5.8%에 불과했지만 한달 만에 50%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오는 28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韓, 4차 대유행 발생시 확진자 4000명씩 나올수도"

우리나라에도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됐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확산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156건으로 집계됐다. 영국 변이 133건, 남아공 변이 17건, 브라질 변이 6건이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 수를 보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확진자 수가 300~400명 대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있고, 3월에는 개학과 봄 나들이 등의 영향으로 개인간 접촉이 늘어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월 첫째주 384명에서 둘째주 375명으로 줄었다가 셋째주에는 495명으로 반등했다. 설 연휴 기간인 2월11~14일 이동량과 개인간 접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연휴 직후인 지난 17일과 18일에는 확진자 수가 600명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월 넷째주 386명으로 떨어진 뒤 300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 경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지난달 2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COVID19 4차 대유행의 전조인가' 포럼에서 "우리가 상황을 매우 잘 관리해 왔지만 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을 보면 지금은 바싹 마른 가을 장작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매우 위기적인 상황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변이주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관측될 것"이라며 "바이러스의 전염력 상승을 지향하는 변이주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게(우세종) 바뀌는 시점이 가까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4차 대유행이 올 경우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상일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일일 확진자 수가) 1차 유행 전에 10명 미만이다가 정점에 도달했을때 하루에 800명이 발생했고, 2차 유행 전에는 32명 정도가 발생하다가 정점에 올라갔을 때는 441명이 발생했다. 3차 유행 전에는 평균98명이 발생했고 정점 때는 1200명이 나왔다."며 "지금 대개 400명 부근의 숫자가 나오고 있다. 앞의 양상을 적용해본다면 40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모델링을 해서 예측한 결과들을 보면 2000명에서 30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결과들이 있다"며 "(4차 대유행은) 여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 이상의 크기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대유행, 3~4월에 올 수 있다"

앞선 3차례의 대유행의 시기와 간격 등을 분석해 4차 대유행이 3~4월께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1~3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 간격 등 앞선 사례를 분석해 4차 대유행이 3월 4일에서 4월23일 사이에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1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해 3월3일부터 2차 유행 정점인 같은해 8월26일 사이의 간격은 176일이었다. 또 2차 유행 정점에서 3차 유행 정점인 12월24일까지의 간격은 120일로 다음 유행 정점까지 걸리는 시기가 56일 정도 빨라졌다.

정 교수는 "이를 토대로 4차유행의 정점은 3차정점으로부터 최대 120일 정도로 예상할 수 있는데 유행이 짧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4일~4월23일 4차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행에서 다음 단계 유행으로 넘어갈 때 마다 간격은 점점 짧아지는 반면 유행 규모는 커지는 패턴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한데 이를 통해 4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가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또 4차 유행이 올 경우 일일 확진자가 2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 조치와 의료 시스템을 사전에 정비하고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4차 대유행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그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서서히 진행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 사회적, 의료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증환자 발생과 사망률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4차 유행으로 확대되기 이전에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이 먼저 이뤄져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면 결국 변이주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감염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신속히 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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