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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괴롭히는 파킨슨병, 운동이 최고의 치료법

등록 2021.03.0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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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과 치매는 증상 서로 달라

수술은 증상 심한 일부 환자에 고려

환자 무력감·우울감 등 관찰 필요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05.07.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9.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의 일종으로 인지능력엔 문제가 없지만 몸 동작이 둔해지거나 손발이 떨리는 질환이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처럼 적절한 약물 치료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면 일상 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4일 김종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를 통해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파킨슨병은 치매의 일종인가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손발이 떨리고 관절이 굳어지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인 반면 치매는 신경세포의 노화로 인한 인지장애, 성격과 감정 변화가 나타나는 증상으로 서로 다르다. 파킨슨병 환자 중 인지 장애를 겪는 '파킨슨병 치매'가 발생하기도 해 생긴 오해다."

-운동하면 파킨슨병 악화를 늦출 수 있나

"운동으로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최근에도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다. 이 중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은 놀랍게도 새로운 약이나 수술이 아니라 운동이었다. 진행 속도를 늦추려면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30분이라도 걷고 TV를 볼 때도 스트레칭을 하면서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은 움직임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약물만큼이나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에 걷기, 수영, 체조, 요가 등을 추천한다."

-파킨슨병은 수술로 고칠 수 있나

"파킨슨병 진단과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 10여 년 정도 지나도 증상이 너무 심한 아주 일부의 환자에서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최신 수술법이라는 말에 현혹되기 보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이나 식사 시 주의할 점은

"파킨슨병 환자가 특별히 조심할 음식이나 몸에 좋은 음식 혹은 약이 따로 있진 않다. 다만 반드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은 파킨슨병에서 흔히 발생하는 변비를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침을 많이 흘리는 환자의 경우 수분의 손실이 많아 물을 충분히 마실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씹거나 삼키는 기능이 약할 수 있어 음식을 잘게 만들어 주거나, 삼키거나 씹기 쉽도록 요리해 줘야 한다. 식사의 어려움 때문에 충분한 양을 먹지 못해 영양부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사 시 수저의 사용이 서툴러 다른 사람과 같이 식사하기가 어려운 경우 파킨슨병 환자를 위해 고안된 수저나 그릇 등을 사용해 가능하면 스스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 운전해도 괜찮을까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달려 있지만, 가능한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 증상이 가벼워 운전에 지장이 없어도 운전을 할 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더운 날 운전을 피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술이나 담배, 커피는 괜찮을까

"술은 아주 가끔 맥주 한 컵 정도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담배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하다. 니코틴에 의해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기거나 기존 장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끊어야 한다. 커피의 경우 크게 해가 될 것은 없지만 팔, 다리가 떨리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할 때 주의할 점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동작이 느려지며 얼굴 표정이 없어진다. 하지만 동작이 많이 늦어지고 둔해지는 경우에도 사고능력은 대부분 정상이기 때문에 환자를 대할 때 조심해야 한다. 환자의 사고 능력은 유지되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으로 인한 환자의 무력감이나 우울감이 나타날 수도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파킨슨병 치료는

"치료는 남은 생애를 고려해 계획을 세워 받아야 한다. 약물의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충분히 소통하며 치료 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 질환 중 하나다.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함께 적절히 치료해 나가면 생활의 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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