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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사태 관망하는 금감원에 비난 고조

등록 2021.03.04 16:49:35수정 2021.03.04 16: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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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본점

DGB대구은행 본점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DGB대구은행의 해외 대형 금융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미지근한 대응에 비난이 커지고 있다.

금감원의 검사착수고심이 DGB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의 입김(?)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5월 캄보디아 스페셜라이즈드 뱅크 부지매입과 관련,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 브로커에게 1204만8000달러를 건낸 후 3월 현재까지 부지매입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물론 건낸 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뉴시스 2월25일, 3월2일 보도)

대구은행은 돌려받지 못한 매입대금을 작년말 대손충당금으로 처리, 사실상 손비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어 해당 사고와 관련된 캄보디아 현지 행장과 DGB대구은행 글로벌본부 A부장 등 중견 간부 몇명에 대한 징계성(?)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은행 안팎에서는 최고 결재권자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꼬리를 자르며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사건 내용을 작년 12월께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금감원이 현재까지 검사 착수는 물론 향후 검사 계획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금감원 한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구은행 사건과 관련)현재까지 어떡게 할 지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언제 검사를 실시할 지는 계획을 말할 수 없다" 며 "대구은행이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대외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금강원의 이같은 소극적 대응에 대해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DGB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DGB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한명이 금감원 원장 출신이다. 특히 작년 3월에 선임된 해당 이사는 1개월 정도 지난 후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이사는 현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 체제에서 선임됐고, 김 회장이 나온 경북고등 2년 후배다. 경북고의 경우 여느 학교에 비해 선후배 서열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구은행 부행장을 지낸 B씨는 "DGB금융이 이번과 같은 사건 발생을 고려해 금감원 출신 고위 인사를 이사로 영입했지 않았겠냐?" 면서 "그렇지만 손으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다. 앞선 행장의 사법처리를 예로 들면서 '호미로 막으면 될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로 일을 키워서는 안된다. 책임질 사람은 선제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사태 확산을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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