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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투신 추정' 강동구청 공무원, 두달만에 시신 발견

등록 2021.03.05 14:33:10수정 2021.03.05 14: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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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공무원, 두달 만에 숨진채 발견

유족 "사망경위 밝혀달라"…경찰, 내사 중

공무원노조 "민원 다수…막말 고통 겪어"

[서울=뉴시스] 강동구청 전경. (사진= 뉴시스 DB) 2021.03.05.

[서울=뉴시스] 강동구청 전경. (사진= 뉴시스 DB) 2021.03.05.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약 두 달 전 한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광나루 수난구조대는 지난 3일 오후 2시46분께 전 강동구청 공무원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구조대는 서울 광진구 잠실대교 상류 인근에서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A씨 공무원증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고, 그외 신원 확인 과정도 거쳤다.

경찰은 A씨가 지난 1월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광진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지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발견된 곳과는 약 3㎞ 떨어진 곳이다.

A씨 유족들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며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진정서를 접수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 과태료 관련 민원 업무를 맡았다고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A씨가 과중한 민원 업무를 맡았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A씨는 지난 1월 임용돼 강동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과태료 이의신청 관련 민원 업무 6000여건을 처리했다고 한다. 근무일로 따지면 하루 평균 25건의 민원을 받았다.

공무원노조는 "경력 공무원도 감당하기 힘든 살인적인 업무량을 임용 1년차 신규 공무원이 해결해왔다"며 "민원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말과 폭언, 협박 등을 이겨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고인은 생전에 가족과 주변에 민원 관련 고충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업무상 재해 사망'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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