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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한 달 앞…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진짜 싸움' 시작

등록 2021.03.08 05:00:00수정 2021.03.08 05: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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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이번주 회동 갖고 협상 개시

설문 문항, 기호 문제, 합당 등 신경전 치열

금주 안에 합의 못하면 당분간 표류할 수도

[서울=뉴시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 2021.01.10.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 2021.01.10.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협상이 임박해지면서 이번 주부터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룰'을 놓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후보는 최근 전화통화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반드시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한 만큼, 남은 과제는 후보 단일화의 시점과 방식을 놓고 어느 지점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느냐는 것이다. 설문 문항인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를 둘러싼 신경전을 비롯해 기호 문제, 당 통합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안 대표가 오 전 시장보다 대체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오 전 시장과 안 대표 둘 다 이념상으로는 중도 노선을 지향해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중원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국민의당보다 월등한 조직력을 내세워 지원사격에 나선다면 오 전 시장으로서는 당의 지지층인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도확장성을 더해 다시 한번 역전극을 노려볼만하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 방문해 사업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오세훈캠프 제공) 2021.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 방문해 사업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오세훈캠프 제공) 2021.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 대표는 범야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을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서 단번에 제압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여야를 통틀어 최선두권에 있는 만큼 중도 진영에서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보수 끌어안기를 통한 외연확장으로 군소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세론 굳히기'를 공고하게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단일후보를 신속히 결정지어 충분한 여유를 갖고 여당과의 본선을 준비하자는 입장인 반면, 오 전 시장은 추격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에서 단일화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안을 짜내는데 골몰하는 중이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룰을 놓고 아직 공식 협상을 개시하지 않았으나, 물밑에서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며 신경전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다음 주 초·중반께 비공개로 만나 단일화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선 이태규 의원이 안 후보 측 실무협상 대표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오 후보 측 캠프 인사 대신 전직 의원을 협상장에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미1차 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지하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미1차 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지하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7. [email protected]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이 18~19일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에는 2~3일간 여론조사 등의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사실상 이번 주 안에 양측이 협상에 나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야권 단일화 작업은 표류하거나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 일각에선 경선 대신 오 전 시장과 안 대표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짓는 방식으로 단일후보가 결정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이번 보궐선거에 정치 생명이 걸린 것과 다름없어 쉽게 양보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만약 양측이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공전만 거듭할 경우 후보등록일 이후로도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선거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9일 전까지도 단일화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야 3자 대결구도는 야권에 더 불리한 데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 중도층을 핵심 지지세력으로 두고 있어 서로에게 불리한 출혈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안 대표는 "저희는 처음부터 가급적이면 빨리 만나서 서로 단일화에 대해 실무선에서 협의를 시작하고, 후보 등록일 전에는 단일후보가 등록할 수 있어야 야권지지자분들도 지치거나 실망하지 않고 더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은 모든 준비가 갖춰지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니 하루빨리 협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협상을 재촉했다.

오 전 시장은 "최대한 서둘러서 단일화 논의도, 단일화 결론도 최단 시일 내에 결론지어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일화의 방법은 수십, 수백가지가 있을 수 있다.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다 뒤로 하고, 통 크게 마음을 열고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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