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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사망 인과성' 평가결과 오늘 발표…"인과성 없어" 결론날 듯

등록 2021.03.08 06:10:00수정 2021.03.08 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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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결과 발표

전문가 "과학적 근거로 반복적으로 소통해야 신뢰 쌓여"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의심신고 조사 결과가 8일 처음 나온다.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이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7일 오후 기준 31만4656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사망 의심 신고는 9명에게서 발생했다.

9명의 사망자를 보면 남성이 6명, 여성이 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3명, 50대 4명, 40대 1명, 20대 1명 등이다. 중증장애시설에 입소했다가 요양병원으로 옮긴 20대 여성을 포함해 9명의 사망자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임상의와 법의학전문가 등 10명 이내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7일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을 최종 판단하는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이 결과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지침에 따르면 인과성 평가는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①다른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는가 ②예방접종이나 백신과 알려진 인과관계가 있는가 ③인과관계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있는가 ④다른 요인이 있는가 등이다.

피해조사반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명백한 경우 ▲개연성이 있는 경우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 ▲명확히 없는 경우 등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의 90%는 인과성이 없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약 690만명 중 205명, 화이자 백신은 약 830만명 중 197명이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에는 593만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 이들 국가 모두에서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1병(바이알)당 다수에게 접종되는 점도 이번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병당 10명, 화이자는 1병당 6명에게 주사하게 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기준으로 백신 자체로 인한 이상반응이라면 이상반응은 10명 중 다수에게 나타났을 거란 얘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말라는 청원 동의자가 4일 오후 6시 2686명에서 7일 오후 6시 4900명으로 늘었다.

지난 2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는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백신에 대한 신뢰도 확고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불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를 기점으로 정부와 당국이 신뢰 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교수는 "투명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소통을 해야 신뢰가 쌓인다"며 "예를 들어 부검과 같은 근거로 반복적으로 소통을 해야 한다. 단기간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을 접종해 이상반응이 생기더라도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한다는 신뢰가 필요하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상태를 관찰하는 것 외에 즉시 상급종합병원으로 옮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천은미 교수는 "사망자가 요양원에서는 아직 없는데 요양병원에서만 나오고 있다. 요양병원은 환자들이 있다보니 국민 입장에서는 백신을 안 맞으면 더 살 수 있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전 혈액으로 염증 지표를 검사하고, 이상이 없을 때 접종을 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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