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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에 승부건다]네이버 번 것보다 더 많이 투자한 기술...소상공인에 스며들다

등록 2021.03.28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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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네이버 밋업'에서 기술로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

[서울=뉴시스]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올해 첫 '네이버 밋업'에서 기술로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의 5년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발표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1.03.02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네이버가 번 것보다 더 많은 규모의 투자금을 혁신기술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은 성과들이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녹아들고 있어 주목된다.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R&D에 1조332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2153억원)보다도 1000억원이 더 많은 돈을 기술 개발에 투입한 것이다.

절대 규모만 봤을 때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21조2000억원)나 LG전자(4조334억원)에 못 미치지만 매출 대비 비율로 봤을 때 훨씬 높다. 삼성전자는 매출 대비 9%를, LG전자는 6.3%를 R&D에 투자했다.

더군다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1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도전에 대한 각오와 전략을 발표하면서 "현재 매출의 25% 수준인 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선까지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목표 시한을 못 박지 않았지만 과감한 투자를 흔들림 없이 해나가는 것은 물론 오히려 그 비중을 더 키울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그간 네이버가 투자 및 연구해 온 다양한 기술들은 네이버의 SME들이 풍성해지고 다양해지는 근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기술 기반의 상품 추천 ‘에이아이템즈'(AiTems), 장소 추천 '에어스페이스'(AirSpace), 콘텐츠 추천 ‘에이아이콜'(AiCall) 등이 그 예이다.

AiTems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관심사나 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딥러닝 기반 AI 시스템이다. 2017년 9월 오픈 이후 AiTems 일 클릭량이 4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네이버는 해당 기술을 고도화해 판매자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지도가 낮은 상품도 사용자 취향에 맞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고루 노출되는 기회를 얻으면서 판매자 만족도도 상승 중이다.

방대한 장소 정보 데이터 기반의 AI 장소 추천 엔진인 AirSpace 역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네이버앱 ‘스마트어라운드’, 네이버 지도 앱에서 일평균 220만 사용자에게 개인 취향을 반영한 장소들을 추천 중이며, AirSPACE를 통해서만 사용자 클릭을 받는 SME 업체 수는 매일 4만5000여 곳에 달한다. 최근 ‘네이버 예약’에 해당 엔진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전국 여행지에 위치한 다양한 SME들의 오프라인 가게들이 사용자들과 더욱 잘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음성인식, 합성, 자연어처리 등 기술 연구의 결과인 ‘AiCall’은 AI 고객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2019년 ‘아웃백 미금점’ 도입을 시작으로, 현재 ‘골프존’을 비롯해 100여 곳이 넘는 비즈니스와 공공기관에 도입되어 있다. 추후 AiCall이 보다 확장되면 1인 가게를 운영하는 SME들도 반복적인 고객 문의에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OCR 기술 역시 SME 사업자들의 사용이 활발하다. 사업자가 상품 속성을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상품택 이미지를 찍어 올리기만 하면 OCR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텍스트를 추출, 분석해 속성값이 자동으로 등록해준다.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할 때에도 네이버의 이미지 내 텍스트 판독기술(OCR)을 통해 사진 스캔 한 번으로 간단하게 사업자 등록증 제출을 하고 인증받을 수 있다. 기업들도 B2B 솔루션 클로바 OCR을 활용해 문서 정리가 필요한 영수증, 신용카드, 사업자등록증, 고지서 등을 요초데 따라 정확히 분류하고 판독한다.

CJ대한통운의 최대 물류센터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적용된 물류수요 예측 AI ‘클로바 포캐스트(CLOVA Forecast) 역시 코로나 시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SME들과 고객들을 더욱 빠르게 만나게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특정 판매자의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AI가 미리 예측하면, CJ대한통운은 이 예측치를 물류센터 인력 배치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한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당일주문 익일배송’을 목표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로서는 클로바 포캐스트의 도입으로 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R&D는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전환하는 데 집중돼 있다"라며 "현재 25% 수준인 R&D 투자 규모를 확대해 중소상공인·창작자들의 디지털 생태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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