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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하락 거래 늘어 '조정 양상'…4·7보궐선거 변수

등록 2021.03.30 14: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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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급대책 이후 아파트값 안정세 뚜렷

서울 가격 내린 거래 비중 23.1→33.3%

강남 지역 3억 이상 하락한 거래도 나와

2분기 입주 물량 적어 전셋값 불안 요인

서울시장 후보 모두 재건축 활성화 공약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가 공인 통계에서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1.03.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가 공인 통계에서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1.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2·4 공급대책 이후 서울 집값 상승폭이 줄어들고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확연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올 3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0.96% 올라 지난달(1.14%)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지난 1월 1.27% 오른 후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도권에 주택공급을 대폭 늘리는 2·4 공급대책을 계기로 패닉바잉(공포 매수) 심리가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거래보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단지도 서울 전역에서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 직방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4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이 33.3%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2·4 대책 발표 이전까지의 매매가격 하락 거래 비중인 23.1% 보다 10.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4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을 자체구별로 보면 용산이 53.3%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42.6%)와 강서구(41.7%), 강북구(41.4%)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가람 아파트 전용면적 59.8㎡(19층)은 지난 13일 15억9500만원에 거래돼 직전최고가 16억3000만원(19층) 보다 소폭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면적 89.1㎡의 경우 지난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손바뀜 돼 직전 최고가 35억원(11층)에 비해 3억원 이상 낮아졌다.
 
강북 지역도 비슷한 양상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8㎡는 지난 2월 8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됐으나 3월에는 7억3000만원(14층)으로 하락한 거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공급 기대감과 함께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서울 집값의 가격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주택자 매각 유도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대책이 결합되면서 이전 정책에 비해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2.4로 전주 90.3 보다 더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음'를 뜻한다.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시각도 많다. 특히 2분기 서울과 수도권 입주 물량이 적어 전셋값 불안 우려가 여전한데다 재보궐 선거가 재건축·재개발 이슈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 모두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정비사업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2분기 입주 물량은 6096가구에 불과하다. 1분기 1만1435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부동산 시장에 눈여겨봐야 할 변수"라며 "여야 서울시장 후보 모두 공급확대를 주요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온도차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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