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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 갑자기 '뚝'…전방십자인대 파열 年 4만명

등록 2021.04.01 12:00:00수정 2021.04.07 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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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 연간 4만명…5년새 6.3% 증가

여성 운동 참여 늘면서 증가율 급증…5년새 11.6% 늘어

나이, 활동 정도, 중증도 등 고려해 치료 방법 결정

회복에 6주 가량 걸려…3개월 뒤부터 가벼운 운동 가능

운동하다 갑자기 '뚝'…전방십자인대 파열 年 4만명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해마다 늘어 연간 4만명을 넘어섰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격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환자 증가율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무릎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을 자주 받고 통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정형외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료 인원은 2015년 3만8000명에서 2019년 4만1000명으로 5년새 6.3% 증가했다.

최근 전방 십자인대 파열 발생 경향을 보면 남성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증가율은 여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2015년 3만명에서 2019년 3만1000명으로 4.8% 늘었고, 여성은 8000명에서 9000명으로 11.6%나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20대(35.4%)와 30대(22.9%) 환자가 많은 반면 여성은 40대(20.8%)와 50대(20.3%)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 앞쪽에 있는 십자인대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줘 무릎 관절이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농구, 축구, 스키와 같은 격한 운동을 할 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발이 지면에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를 급격히 회전하며 다리가 X자로 꼬이는 동작에서 파열이 잘 발생한다.

이 때문에 남성에게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의 운동 참여가 늘면서 여성 환자의 증가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중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절대적인 빈도는 남성이 많지만 같은 활동을 한다는 가정하에는 여성에서 파열될 가능성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여성이 인대 자체가 느슨한 경우가 많고, 인대를 보호하는 근육량이나 근력이 남성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성에서 젊은 나이보다 40대, 50대에서 파열이 많은 것은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폐경 등의 영향으로 근육량이나 근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 또는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을 잘 구부릴 수가 없고 발을 딛기가 힘들다.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주변 조직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활동 정도, 중증도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보조기를 이용해 6주간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뒤 중등도 이상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에만 수술을 하게 된다"며 "50대 이상으로 평소 격한 운동을 즐기지 않는 경우, 이미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이 존재하는 경우,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불안정성이 별로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통증과 부기가 호전되고 무릎 관절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펴지는 시기가 됐을 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시기는 대개 4주 이내가 된다.

보존적 치료나 수술 모두 회복에는 약 6주의 기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평소 즐기던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보존적 치료가 성공하는 경우에는 6주 뒤부터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3개월 뒤부터 가벼운 러닝을 시작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실패해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수술 후 6주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하고 3개월부터 가벼운 러닝, 6개월에 축구나 농구 등의 격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하기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운동할 때 무리한 점프나 방향 전환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프 스쿼트나 레그 익스텐션, 레그 프레스 등의 운동이 권장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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