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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 밀어붙이는 김정은…북한군 쉴 틈 없이 차출

등록 2021.04.01 10: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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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달 31일 보통강 건설 현장 방문

평양 소식통 "많은 전투부대 동원되는 중"

[서울=뉴시스] 평양 주택 공사 동원된 북한군. 2021.04.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평양 주택 공사 동원된 북한군. 2021.04.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주택 건설에 열을 올리면서 북한군인들이 동계훈련 피로를 회복할 틈도 없이 공사에 차출되고 있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보통강 강안 다락식 주택구 건설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건설단위들에서는 대상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하고 불같은 헌신과 완강한 실천으로써 우리 당의 원대한 수도건설정책을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와 동시에 진행되는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에도 북한군이 투입돼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건설에 참가한 각 인민군부대의 지휘관들과 군인들은 불과 며칠동안에 수십만㎥의 토량을 처리하고 기초굴착공사를 기본적으로 결속하였다"며 "조선인민군 김정남소속부대와 조선인민군 리금성소속부대를 비롯한 여러 부대에서 기초준비층콩크리트치기를 끝내고 그 기세로 건설성과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부르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달려가 기적과 혁신을 끊임없이 창조하고있는 인민군장병들의 힘찬 투쟁에 의해 지금 수도의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에서는 새로운 평양속도, 건설신화창조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 있다"고 군인 투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잇따른 공사 투입에 북한군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계훈련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이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동원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인원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양시 군 관련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총참모부에서는 건설공사 과제를 부대별로 분담시켜 경쟁을 붙이는 방식으로 공사를 빨리 진행해 올해 안에 무조건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군대가 한꺼번에 많은 건설 과제를 떠안다 보니 평양시 인근의 군사대학과 군관학교에서 교육중인 군인들까지 건설에 동원하고 있어 군 초급 간부 양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기훈련을 마치자마자 건설공사에 투입된 부대들은 건설에 필요한 장비와 공구도 준비하지 못한 부대들이 많다"며 "총참모부에서는 장비와 공구를 부대 자체로 해결하라고 지시해 군인들이 민간 지역에 나가 건설 공구가 될 만한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쳐내는 바람에 군인들과 민간인들 간의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건설 현장을 둘러봤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보통강강안다락식주택구건설 현장을 둘러봤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2021.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양시의 또 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원래 인민군대에는 건설을 전문으로 맡아하는 부대들이 있는데 이번 평양 살림집건설에는 건설 전담 부대 외에도 많은 전투부대들이 동원되고 있다"며 "동원된 부대별로 인원이 상이해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 되지만 건설 돌격대, 건설전문부대 외에 전투부대 인원만 1만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군인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북한 군인권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북한군에서) 각종 비군사적·군사적 작업, 안전사고, 구타·싸움 등으로 사망사고가 북한군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런 사고를 피면접자의 90%가 경험했다"며 "강제노동에 해당하는 건설·농촌 작업이 북한군에서 만연했다"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복무기간이 10년에 이르지만 정기휴가나 비공식 휴가를 다녀왔다고 보고한 피면접자가 절반이 되지 못했다"며 "정기휴가는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비공식 휴가는 뇌물을 쓰거나 공적 출장 여비를 사비로 보전하는 대신 같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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