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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되면 급증하는 무릎 관절염…아프지 않고 등산하려면

등록 2021.04.04 12:48:10수정 2021.04.07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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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되면 야외활동 늘어 무릎 진료 환자 10~20% 증가

등산 후 무릎 아프면 대퇴슬개관절 문제 있는 경우 많아

증상 생기면 일단 휴식…3일 뒤에도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평소 대퇴사두근 운동 꾸준히…등산 전 스트레칭은 필수

하산시 스틱 사용 바람직…팔자걸음보다는 11자걸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인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인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봄철이 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주말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등산은 심폐기능과 하체근력을 강화해줄 뿐만 아니라 '집콕' 생활로 인한 심리적인 답답함과 우울함을 날려주는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갑자기 쓰다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환자는 3월 이후 10~20% 가량 증가한다.

산에서는 평지보다 체중의 3~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 이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할 경우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등산 후 무릎이 아프다면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대퇴슬개관절염, 대퇴사두근염, 슬개건염 등이 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활동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서 무릎 주변을 얼음찜질하는 것이 좋다. 혹시 부종이 있다면 붕대로 무릎 주변을 압박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대개 2-3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3일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이 계속 부어있다면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무릎 통증 때문에 등산을 포기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릎 통증의 원인에 따라 등산을 계속해도 좋은 경우가 있고 등산이 무릎에 해로운 경우도 있다고 조언한다.

김중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주변의 근육통이나 건염등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충분한 휴식 후에 해당 증상이 호전되면 다시 등산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는 등산보다는 평지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보호하면서 산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고 실천하는게 좋다.

김 교수는 "평소 무릎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등산 전에는 반드시 무릎 주변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시고 올라가야 한다"며 "또 올라갈 때는 그냥 오르더라도 내려올 때는 스틱을 이용해 무릎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폭은 평소보다 넓게 하지 않고 팔자걸음보다는 11자 걸음을 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등산할 때 배낭은 몸무게의 10% 이하로 꾸리는 것이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등산을 가기 전 소요 시간, 위험 구간, 휴식 장소와 같은 정보를 미리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가파르거나 긴 코스의 산은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30분 걷고 5~10분 정도 가볍게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산행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면서 시간을 늘려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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