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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구FC 선후배간 성추행·폭행 의혹…국민청원 등장

등록 2021.04.06 2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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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단 입장문 통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

[서울=뉴시스] 대구FC 입장문. (캡처=대구FC 소셜미디어)

[서울=뉴시스] 대구FC 입장문. (캡처=대구FC 소셜미디어)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과거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에서 뛰었던 선수가 고참 선수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의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일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적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또 폭력 및 성추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구단 내에서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을 하기 힘들었고, 그 계기로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프로 축구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해자에 대해선 "현재 같은 지역 출신인 구단의 수뇌부가 진주에서 운영하는 재단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청원인은 A로부터 동생이 당한 일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일부 증거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들이 있는 식당에서도 폭력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게 했고, 그대로 달려와 주먹을 사용해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고참이라는 점을 이용해 무시하고 그대로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가둬 문을 잠그고 때렸는데, 이것도 동생의 몸에 최대한 구타한 흔적을 덜 나타나게 하려고 주먹에 옷을 감고 폭행했다"고 했다.

그는 "폭행 사실을 알게 된 구단 코치와 닥터가 무슨 일이냐며 말렸는데 가해자는 동생이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고 둘러댔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가해자로부터 성폭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침 시간에 동생에게 방문을 열어두라고 지시했고, 매일 같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동생 옷을 벗긴 뒤 동생의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으라고 지시했다. 그 뒤에는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거나 성기를 만지고 툭툭 치기도 하며 성적 수치심을 줬다"고 했다.

이어 "동생의 부탁으로 룸메이트가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증거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대구 구단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단에선 가해자에게 며칠 운동을 쉬게 한 게 전부하고 부연했다.

해당 국민청원과 관련해 대구 구단은 입장문을 내고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 및 소통에 더욱 심려를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선수와 관련된 일련의 사안들로 대구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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