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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혈전 논란에도 접종은 권고…대상조정·물량확보 관건

등록 2021.04.08 09:15:48수정 2021.04.08 0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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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건교사 등 18만여명 접종 연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 조정 가능성

화이자 외 대안 없어…백신 확보가 관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2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2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2021.0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 생성과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더 크다는 권고가 나오면서 국내에서 사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적으로 젊은 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가 목표로 세웠던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세밀한 접종 대상 조정과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다른 백신 확보도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우리나라가 계약을 맺지 않은 러시아 백신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럽의약품청(EMA)은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혈액 응고 사례 간 연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EU)에서 보고된 대뇌정맥동혈전증(CVST) 62건, 비장정맥혈전증(복부) 24건을 분석한 결과다.

EMA는 "EMA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오늘 혈소판 감소를 가진 특이한 혈전이 백스제브리아(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바뀐 이름)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등재돼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EMA는 "보고된 혈전과 혈소판 감소의 조합은 매우 드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전반적인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라고 강조했다.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하고, 혈전증은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 중 대뇌정맥동혈전증으로 불리는 CVST는 혈전이 뇌의 정맥동에 생기면서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혈액 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을 뜻한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3명에게서 혈전증 생성 의심 사례가 확인됐는데, 1명은 60대이고 나머지 2명은 20대다. 20대 혈전증 생성 의심자 중 1명은 CVST 의심 질환도 확인됐으나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점을 강조하면서 고령층 접종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젊은 층 접종 계획은 재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시작 예정이었던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및 어린이집 간호인력과 취약시설 접종 대상자 등 14만2202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8일 오후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혈전증 사례가 주로 보고되는 55세 미만 여성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이다.

동시에 이미 접종이 시작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중 60세 미만 3만8771명에 대해서는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혈전증 생성이 의심되는 20대 2명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명, 의료기관 종사자 1명이다.

현재 접종이 연기되거나 보류된 인원은 18만여명이지만 국내에서는 2분기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사, 항공 승무원 등이 접종 대상에 포함돼있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을 연령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의 이득과 부작용을 따져야 하는데, 60세 이상은 고위험군이니까 백신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더 크지만 20대만 좁혀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10만명당 1명 정도 혈전증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 적은 빈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백신의 물량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만 들어온 상태다. 젊은 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으면 화이자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물량이 충분하지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이거나 도입 일정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밖에 없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60세 미만이 받아야 할 접종 물량이 부족해진다.

추진단이 지난 6일 밝힌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은 총 1808만8000회분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067만4000회분, 화이자 백신이 741만400회분이다.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등의 백신은 2분기 도입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물량이 결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백신 도입 외에 확보 가능한 백신 구매 계약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3상 자료가 학술지에 실렸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할 수가 있다"라며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교차 접종 효과의 가능성도 있다. 지금이라도 수급 일정에 도움이 된다면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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