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어준 "마지막 방송? 하지만 어렵다"…'뉴스공장' 향방은?

등록 2021.04.08 11:06: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어준의 뉴스공장'(사진=누리집 캡처)2021.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어준의 뉴스공장'(사진=누리집 캡처)2021.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퇴출 위기'에 몰린 방송인 김어준씨가 방송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어준씨는 8일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운을 뗐다.

오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여당 편향 방송이라며, 설립 목적에 맞게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라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중단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씨는 "TBS는 독립재단이다. 시장 시절에 오세훈 당선인은 TBS를 서울시 홍보방송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방송개입이 많았는데 시장의 영향력으로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TBS도 재단으로 독립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 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 TBS 사장도 방송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이 게스트를 출연시키라고 말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졌다.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을 향해서는 "당선되셨고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때 선거 얘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다"도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7일 TBS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발표 후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7.7%의 득표율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자, 김씨는 '김어준 잘 가시게 김어준', '방 빼', '집에 가라' 등 실시간 시청자들의 문자를 읽었다. 이어 김씨는 "출구조사가 이 정도라면 실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뒤집기는 어렵고, 보수의 대결집이다.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 10년 만에 돌아오셨다"고 평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사업소로 출발한 TBS는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정은 서울시에 기대고 있다. 2019년 기준 예산 506억원 중 422억원(83%)을 서울시에서 받았고, 재단 출범 후에도 서울시가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400억여원을 출연하고 있다.

당선인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뉴스공장'의 변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TBS에 지원하는 서울시 예산은 서울시의회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 요구대로 조례를 개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