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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7년, 세월호 사고 해역에 울려 퍼진 애끓는 외침

등록 2021.04.16 1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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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가족 22명 맹골수도 찾아 선상 추모식

"침몰 원인 반드시 규명, 안전 사회 건설해야"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아 바다를 향해 국화를 던지고 있다. 2021.04.16.hyein0342@newsis.com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 해역을 찾아 바다를 향해 국화를 던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신대희 김혜인 기자 = "아직도 미안하다고만 해서 정말 미안해."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

해경 3015경비함정(3000t급)을 타고 맹골수도를 찾은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2명의 애끓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사고 해역에 이르기 직전 "얼마나 어둡고 무서웠을까" "마지막 통화가 잊히지 않는다"며 탄식을 쏟아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맹골수도에 이르자 뱃전·갑판으로 향했다.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 사이로 노란 '세월호' 부표가 보이자 유족들은 두 눈을 지그시 감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일동 묵념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선상 추모식이 시작됐다.

가족들은 1분 동안 묵념하며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이내 하얀 국화 송이를 거친 바다 한가운데로 던지며 "(침몰 원인을) 꼭 밝힐게"라고 외쳤다.

억눌러왔던 감정을 "보고 싶다. 사랑한다"는 외침으로 토해내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바다를 향해 목놓아 아들·딸의 이름을 불렀다. 주저앉아 통곡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만날 수 없는 피붙이를 향한 그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추모 행사에 동행한 일반 시민도 가족의 등을 토닥이거나 끌어안으며 슬픔을 나눴다.

경비함정이 사고 해역을 1바퀴 돈 뒤 뱃머리를 돌렸지만, 가족들은 맹골수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절규도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한 가족은 노란 부표를 바라보면서 "'다녀오겠습니다'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순간부터 피붙이를 가슴에 묻고도 끝내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7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듯했다.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던 가족들의 '기억 시계'는 흐르지 않았지만, 물리적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매 순간이 고비였고 사투(死鬪)였다.

이용기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추모사에서 "세월호는 내인·외인설 둘로만 나뉜 채 7년 동안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신속히 사고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하 ㈔0416단원고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사회 전반에 퍼진 탐욕·불법·비리·안전 불감증·인권 경시와 구조 책임 방기가 참사를 일으켰다. 철저한 안전 교육과 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 해역서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2021.04.16.hyein0342@newsis.com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오전 희생자 가족들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사고 해역서 헌화한 뒤 오열하고 있다[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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