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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보일러 교체·재생플라스틱…중화학공업에도 부는 ESG열풍

등록 2021.04.17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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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LNG 보일러교체 690억원 투자…온실가스 대폭 감소

롯데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과 그린사업 추진 '탄소중립' 등

SK종합화학·LG화학, 생분해·재생 플라스틱 제품 등 선보여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에너지 소비가 많은 중화학공업에도 ESG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콤플렉스(CLX)의 벙커씨 보일러를 친환경 연료인 친환경 LNG보일러로 교체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1962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 석유 제품 생산 공장인 울산CLX에서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가 지난 2월 가동을 멈췄다.

울산CLX의 8기 동력보일러는 오는 7월부터 친환경 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2019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울산CLX 내 총 8기의 벙커씨 보일러에 690억 원을 투자해 가스 버너(Gas Burner)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LNG로의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하고, LNG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보일러 튜브(Tube)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결정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생산 공정에는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을 적용해야한다는 SK이노베이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친환경 LNG로 연료 전환에 따라 기존 벙커씨 사용 대비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대폭 감소하게 된다. 연간 이산화탄소(CO2) 16만톤, 질소산화물(NOx) 858톤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 약 72%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NG는 황이 포함되지 않아 기존에 발생하던 황산화물(SOx) 1,010톤 및 미세먼지(PM10) 12톤은 100%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그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 '탄소중립 및 친환경 사업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업에는 롯데케미칼의 탄소중립(Net Zero) 실현, 친환경 기술 공동 투자·개발, 친환경 사업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업무협약은 두 회사의 전문성과 경험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탄소 중립과 친환경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및 환경영향물질 저감,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정부기관, 국제기구, 사회적기업 등과 손잡고 해양 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5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우시산, 이노버스,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부산항 더 착한 자원순환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관이 협력해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해양 환경보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6개 기관은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 및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취약계층에 기부까지 되는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SK종합화학 이종혁 그린비즈 추진그룹 담당은 "SK종합화학은 버려지는 페트병 재활용 협력모델을 확대해 친환경 사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서 밸류체인 내 협력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NG보일러 교체·재생플라스틱…중화학공업에도 부는 ESG열풍

소재전문기업 SKC은 CJ제일제당과 손을 잡고 생분해 소재 시장 확대에 나선다.

SKC은 옥수수 추출 성분의 PLA에 CJ제일제당의 PHA를 더해 각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한 신규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PLA는 옥수수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고, PHA는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 바다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CJ제일제당은 이 포장재를 '행복한콩 두부' 묶음제품용으로 사용하고, 향후 적용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조치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50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C 관계자는 "SKC는 올해 정기주총에서 세컨드 딥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전략 방향 중 하나로 '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라는 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세상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축적해온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더 나은 소재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소재 사업 확대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보일러 교체·재생플라스틱…중화학공업에도 부는 ESG열풍

한편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2021'에서 국내 기업들이 생분해·재생 플라스틱 등을 선보였다.

SK종합화학은 이번 차이나플라스에서 'Green for Better Life(더 나은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이라는주제로 한 부스를 선보였다.

특히 생분해·재생 플라스틱, 친환경 고부가 패키징 제품, 자동차 경량화 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LG화학은 재생 플라스틱이 적용된 가전제품 및 바이오 원료 소재가 적용된 생활용품, 친환경 가소제가 적용된 용접용 호스와 NB라텍스 장갑,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적용한 전기차 소재 등을 선보였다.

또 재생 플라스틱인 PCR ABS와 White PCR PC, 썩는 플라스틱인 옥수수 성분의 PLA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 등을 활용한 바이오 원료 기반의 Bio-SAP,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 등 지속가능한 ESG 제품도 홍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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