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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선수·정지석 "중압감 이겨내고 일궈낸 우승"

등록 2021.04.17 1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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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명원 기자 =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대한항공 임원진과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챔프 5차전서 3-1 역전승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이어 챔프전도 승리하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남자 프로배구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1.04.17. kmx1105@newsis.com

[인천=뉴시스]김명원 기자 =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대한항공 임원진과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챔프 5차전서 3-1 역전승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이어 챔프전도 승리하며 창단 이래 처음으로 남자 프로배구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1.04.17.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문성대 기자 =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한선수와 정지석, 요스바니가 중압감을 이겨내고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기뻐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1(24-26 28-26 27-25 25-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앉았다.통산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창단 후 첫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선수는 팀의 리더답게 안정적인 볼배급으로 우승을 이끌었고,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며 눈물을 흘렸다. 요스바니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기록해 우승에 기여했다.

한선수는 "5차전까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너무 힘들어서 이걸 견뎌야하는 게 힘들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의 중압감은 우리보다 더 크게 온다. 오은렬이가 고생을 참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중압감을 버티고 형들을 잘 따라왔다. 버티고, 버텨서 통합 우승을 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뜻깊은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석은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던 시리즈였다. 이겨서 다행이다. 부담감이 너무 많았다. 힘든 과정 속에서 얻어낸 통합 우승이라 기쁨이 배가 되는거 같다"고 웃었다.

정지석은 MVP 수상 직후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고생은 다 같이 했는데 MVP를 내가 받아도 되는가 생각했다. 기대를 하나도 안했다. MVP는 요스바니가 될 지 알았다. 내가 빼앗아간 게 아닌가 생각돼서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요스바니는 "이겨서 너무 좋다. 우승만 생각했다. 결실을 이루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기뻐했다.

이어 요스바니는 "2차전이 끝나고 피로감이 너무 왔다.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설사까지 했다. 그러나 일부러 표현을 안했다. 표현을 하면 팀에 민폐를 끼칠 거 같았다. 2차전이 끝나고 나서 확실히 공격력이 떨어졌다. 오늘도 어깨가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마지막이라 후회할 거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인천=뉴시스]김명원 기자 =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3-1 역전승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1.04.17. kmx1105@newsis.com

[인천=뉴시스]김명원 기자 =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3-1 역전승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1.04.17. [email protected]

한선수는 너무 힘든 시즌이라고 회상했다.

한선수는 "후배들을 끌고 가야하는데 나도 너무 힘든 상황이 와서 좀 내려놨다. 결과는 나오겠지 하면서 선수들을 돕자는 생각만 했다. 어떻게든 볼을 올려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4차전이 끝나고 '베스트로 붙어보자'고 했던 한선수는 "우리카드가 알렉스까지 다 나오니까 힘들더라. 원래 힘든 뒤에 큰 기쁨이 오는 것이다. 오늘은 정말 챔피언결정전을 한 거 같았다"고 웃었다.

한선수는 "정규시즌이 끝난 후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산을 넘을 수 있는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한선수와 요스바니는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밝혔다.

FA 자격을 얻는 한선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우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구단과 이야기를 하겠다. 가고 싶은 팀이라기보다 내 생각과 맞는 팀이면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요스바니는 "목표 이뤘지만, 미련은 남는다. 내가 남고, 안남고는 내손에 달린 게 아니다. 한국을 떠나면 슬프겠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V-리그가 완주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정말 다행이다. 그래서 통합 우승도 할 수 있었다. 힘들게 시즌을 준비했는데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즌이 끝나면 허탈하다. 관중이 없는 것도 적응이 안되고 허탈하더라. 이번에도 위기가 있었다. '진짜 이번에는 중단되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허탈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고 이번 시즌을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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