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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김광현이 보여준 기대와 과제

등록 2021.04.18 1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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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필라델피아전, ML 데뷔 후 첫 타격 소화

콘택트·주루 능력 돋보여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1회 역투하고 있다. 2021.04.18.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1회 역투하고 있다. 2021.04.18.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을 소화했다. 기대와 과제를 모두 남겼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허리 통증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김광현의 시즌 첫 출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이지만, 처음으로 '9번 타자'로 타석에도 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셔널리그에서도 한시적으로 지명타자 제도를 실시했다. 올해는 예전처럼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타격을 한다.

안산공고 시절 팀의 에이스와 4번 타자를 모두 맡아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드러냈던 김광현의 타격 솜씨는 KBO리그 시절 거의 볼 수 없었다. KBO리그에서 3차례 타석에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세인트루이스행이 결정된 후 '타자 김광현'의 모습에 대해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이날 김광현의 팀이 0-1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 섰다.

필라델피아 선발 맷 무어의 초구를 지켜본 김광현은 2구째 91.6마일(약 147㎞)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파울이 됐다. 이후 3구째 커브를 때려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이 폭발하면서 3회 김광현의 타석이 다시 돌아왔다.

2사 1, 2루 찬스에서 김광현이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무어의 초구가 많이 빠져 김광현의 머리 쪽을 향하는 폭투가 됐다. 그러자 필라델피아는 투수를 조조 로메로로 교체했다.

김광현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로메로의  93.3마일(약 150㎞)의 싱커를 공략, 3루쪽 깊숙한 땅볼을 쳤다. 3루수 알렉 봄의 짧은 송구를 1루수 리스 호스킨스가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빠르게 내달린 김광현이 1루에서 세이프됐다. 3루 주자의 득점도 이뤄졌다. 김광현의 내야 안타가 아닌 3루수 실책으로 인정되면서 김광현의 타점이 기록되지는 않았다.

4회 2사 1, 3루에서 다시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왔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대타를 택했다.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타석에 섰지만, 김광현은 어색함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과시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타격 후 투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아쉬웠다. 3회초에만 두 차례 타석에 나선 김광현은 타격 후 배트 울림으로 통증을 느낀 듯 손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3회말 마운드에서 안타 4개를 맞는 등 2실점했다.

김광현은 올해 내셔널리그 경기를 치를 때 계속해서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석과 마운드를 오가는 '낯선' 리듬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투수 김광현'의 본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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