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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논란]남양유업, 황하나 논란후 또···역풍에 불매조짐

등록 2021.04.19 12:00:00수정 2021.04.19 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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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4.1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1.04.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발효유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소비자 반감이 커지고 있다. 대리점 갑질 사태와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 마약 투약 논란에 이어 또 한 번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남양유업 불매하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코로나19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접종하는 사진을 합성·공유해 비판하기도 했다. "남양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다고 해도 맞지 않을거다" "이미 불매하고 있었는데 새삼스럽다" "대리점은 무슨 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의과학연구원에 따르면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 충남대학교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실험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제대로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해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지만 일부 편의점, 마트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폭등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한 상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세종시는 30일까지 남양유업 측 의견서를 받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식약처 고발 후 남양유업은 16일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킨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가린 채 출석하고 있다. 2021.0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가린 채 출석하고 있다. 2021.01.07. [email protected]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8년 전인 2013년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폭언하며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가 적발 돼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불매운동으로 확산 됐을 뿐 아니라 국내 유업계 1위 자리도 내줬다. 불매운동 직전인 2012년 매출은 1조3650억원이었지만, 8년 만인 지난해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특히 2019년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황씨는 2019년 7월 마약 투약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올해 1월 구속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황씨와 일절 무관하다"며 "임직원과 전국 대리점과 주주 등이 무고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대리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세포실험 성과를 토대로 동물·임상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재차 말씀드린 것처럼 심포지엄은 학술적인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가 조작 등을 목적으로 개최한 게 아니다. 불가리스는 발효유 1위 제품인 만큼 과도한 마케팅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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