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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미일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서 굴욕? "질의서 美내정 중시"

등록 2021.04.19 1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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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對中 초점…질의 들어가자 분위기 일변"

"美언론 총기규제 질문…내정 질문 예의 어긋나"

스가, 올림픽 관련 질문에 대답無…"임기응변 못해"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7.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최대의 대외 발신 장'인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당초 미일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고 19일 마이니치 신문이 분석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일 정상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신문은 '일미 정상회담 공동회견, 미일 기대와 어긋나 내정문제 중시/총리, 임기응변 발휘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회담의 초점은 중국에 대한 전략이었다고 짚었다.

기자회견에서도 미일 정상은 각자의 입장에서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으로부터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항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중국의 위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실시할 필요도 있다", "국제관계에 있어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며 유화적 자세도 나타냈다.

그러나 신문은 "질의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일변했다"고 지적했다. 미일 양측 언론이 질문하기로 했는데 미국 쪽 "AP통신 기자가 외교 문제를 뒷전으로 돌리고 미국 내 총기규제에 대한 진정성을 물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7.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치고 로즈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4.19.


마이니치는 "이렇게 되면 스가 총리와 일본 언론은 무시되며 미국의 내정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질문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총격 사건을 두고 "국가의 수치"라면서 "미국에서는 (총기 사건이) 매일, 매일이다. 대규모 총격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의 수치다. 끝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외국 정상과 첫 대면 회담을 마친 대통령에게 있어, 그것도 회담 상대 정상이 동석한 가운데 갑자기 회담과 전혀 관계 없는 내정 문제를 질문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이 호소한 '국가의 수치'라는 말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대(對)중국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미국 언론이 회견 속보로 초점을 맞춘 것도 총기 문제였다.

마이니치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낮은 애드립 능력"이라는 약점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질문에 나선 로이터통신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이란 정책을 질문한 뒤, 스가 총리에게도 묻고 싶다며 "공중 위생 전문가도 의문시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무책임성"을 질문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 후 스가 총리는 대답하려는 기색도 없이 마지막 일본 언론의 기자를 지명했다.

신문은 스가 총리가 올림픽 질문을 무시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코로나19 대책을 어떻게 추진해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할지 어필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만일 임기응변으로 답했다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인상도 달라지면서 스가 총리도 자신의 존재감을 국제적으로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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