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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변이'까지…국산 치료제·백신, 해외 변이에 대응 가능?

등록 2021.04.19 14: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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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 변이 대응 가능성과 작용 기전 확인 총력

종근당·대웅제약·GC녹십자 등 세포실험 단계서 변이 억제 확인

셀트리온, 변이 대응 칵테일 치료제 개발 중

제넥신, 변이 맞선 차세대 백신 개발 중


[서울=뉴시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국가(상),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국가(하). (사진=cov-lineage 홈페이지 캡처). 2021.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국가(상),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전파된 국가(하). (사진=cov-lineage 홈페이지 캡처). 2021.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더해 인도발 '이중 변이' 감염사례까지 최근 국내에서 첫 확인되면서 변이가 백신·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남아공, 브라질 변이에 대해 해외 허가된 백신 중 효능이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국내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기업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능력과 작용기전을 가졌는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1호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에선 중화능력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의 세포 수준 중화시험법을 통해 관측됐다.

대신 셀트리온이 보유한 32번 항체가 남아공 변이에 중화능력을 보여, 현재 ‘렉키로나+32번 항체’ 방식의 '칵테일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런 방식으로 맞춤 항체를 조합하면 또 다른 새 변이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영국, 남아공, 브라질, 캘리포니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캘리포니아 2종 변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약물재창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세포실험 결과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억제 효능이 확인됐다.

종근당의 나파모스타트(제품명 나파벨탄)와 대웅제약의 카모스타트(호이스타정)는 TMPRSS2 억제제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모두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세포 감염을 억제했다.

두 약물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진입하는 데에 필요한 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까지 억제하는 기전이다. TMPRSS2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 체내 세포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수 있게 하는데, 두 약물은 TMPRSS2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하는 작용 자체를 막아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겟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기전적으로 바이러스의 변이와 무관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의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 역시 변이의 감염 억제 수준이 유사했다.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변이 유무와 상관 없이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도 세포실험 결과 남아공·영국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제제화해 만든 의약품이다.

단, 이들은 모두 세포 수준에서 확인된 것이기에 변이에 대한 실제 효능은 인체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내 개발 백신 중에선 제넥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GX-19N’을 개발 중이다. 지난 달 인도네시아 식약처에 신청한 임상 2·3상에서 해외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있는 지 확인할 계획이다.
 
GX-19N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항원’과 변이체에도 대응 가능한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함께 탑재한 백신이다. 중화항체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현재의 백신들에는 스파이크 단백질 항원이 쓰이는데, 변이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또 다른 항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뉴클레오캡시드 항원의 추가로 면역반응을 일으켜 T세포(면역세포)가 감염 세포를 막을 수 있도록 한다.

제넥신 관계자는 “예방 백신의 1차 방어선은 중화항체 반응이고 1차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2차 방어선은 T세포 면역반응”이라며 “T세포 반응에 집중한 이유는 우리가 가진 치료백신에 대한 효력 능력 때문이었다.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통해 우리의 플랫폼이 유도하는 T세포 면역반응이 효과적으로 타깃을 제거한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지난 2월 국내 임상 2a상의 첫 투여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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