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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vs백신]<27>'못하겠다' 그만둔 의료진 등 인력난…서울시의 해법은 '공공의사 처우 개선'

등록 2021.04.23 0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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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하반긱 각 1회씩 채용…인재개발원 일괄 채용

의료진 보수 개선, 年600만~5500만원↑…전공별 차등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1.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1. 확진자가 증가하던 지난해 5월에는 하루에만 4000~5000명을 진료했다. 한여름에 레벨 D 방호복에 마스크, 고글까지 착용하면 3~4시간은 그대로 근무해야 한다. 업무 강도도 높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심도 컸던 시기여서 하루 만에 그만둔 의사도 있었다.

#2. 지금은 비대면 진료 시스템이 구축돼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다만 백신 접종 업무가 추가돼 여전히 일손은 부족하다. 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직접 방문해 접종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가야 한다. 확진자도 여전히 많아 선별진료소 한 곳에서 2000~2500명을 검사한다.

서울시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공공의사에게 지난 1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늘 인력 부족을 겪었던 탓에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서울시가 의사, 간호사 등 공공 의료진을 채용했지만 계약 기간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일손 부족에 시달렸다.

공공 의료기관 의사 부족 문제는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어렵게 하고,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저해하는 요소다. 다만 공공 의료기관의 경우 민간에 비해 보수가 낮고 채용 시기의 예측 가능성도 떨어져 의사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서울시 공공 의료기관 의사 결원율은 11%에 달했다. 올해 역시 정원 348명 중 44명이 비어 12.6%의 결원율을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만성적인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우수 의료인력 유치에 나선다. 우수 의료인력 채용을 위해 채용 방식과 보수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먼저 채용 방식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정기적으로 일괄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당초 각 의료기관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수시 채용하던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만 이런 경우 응시자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우수 인력이 지원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회씩 정기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해 응시자들이 채용 일정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선갑)가 최근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감염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광진구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및 백신접종’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광진구 제공) 2021.04.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서울 광진구(구청장 김선갑)가 최근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감염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광진구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및 백신접종’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광진구 제공) 2021.04.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의료진 보수도 기존보다 연 600만~5500만원(최대 40%)씩 인상한다. 특히 시립병원별 특수·중점 진료 분야는 연봉 책정 기준 하한액의 150~200%를 적용해 기존 보수보다 최대 5500만원이 인상된다.

연봉 책정도 진료 과목과 상관없이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하던 방식에서 진료 과목별, 경력별로 차등 적용한다. 기존에는 신규 채용 시 진료 과목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연봉 책정 기준 하한액의 110~120%를 일괄 적용해 우수한 의료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새롭게 적용한 보수 기준대로라면 전문의 연봉은 진료 과목에 따라 1억1000만원에서 1억4500만원 수준이 된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사의 경우 7700만~1억200만원 규모다.

시가 새롭게 모집하는 공공의사는 시립병원 등 9개 기관 11개 분야 26명이다. 의사별로는 전문의가 17명, 일반의가 8명, 한의사가 1명이다. 응시자는 희망하는 기관을 지정해 응시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된 의사들은 6~7월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응시 원서는 오는 46~28일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우편(등기)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청,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 서울시 인터넷 원서 접수센터, 의사 전용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의사의 경우 보수가 낮고 채용 계획이 일정하지 않아 다른 의사들의 관심이 적었다"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우수한 의사들을 채용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시립병원,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공공의사에게도 모두 해당한다. 해당 공공의사들은 연봉 협상 시 새롭운 기준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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