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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간]'기린의 심장'·'세상의 한 조각'

등록 2021.04.22 15: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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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간]'기린의 심장'·'세상의 한 조각'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기린의 심장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인간에게 닥치는 여러 불행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간을 먹는 외계 종족의 침략, 자식의 죽음, 성격적 결함, 산업 재해, 직장 내 따돌림 등이다.

지구를 점령한 외계인에 의해 감미로운 식재료로 전락한 지구인의 이야기를 담은 '어느 시인의 죽음', 육체를 동기화시키는 기술이 발전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타인을 위해 육체를 트레이닝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비극을 다룬 '라하이나 눈', 환상의 동물원을 떠도는 삶의 지향을 잃은 자들의 이야기인 '기린의 심장' 등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그만큼 빠르게 읽힌다. 불편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들에서는 불행은 사회적 약자나 강자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상대적으로 강자는 불행에서 벗어날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이상욱 지음, 300쪽, 교유서가, 1만4000원. 

◇세상의 한 조각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가 남긴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에는 황량한 들판에 혼자 남겨진 채 언덕 위에 자리한 집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팔은 앙상하고 다리는 뒤틀렸지만 어딘지 결연한 모습으로 풀을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올슨. '미국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며 그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이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실존 인물이다.

'세상의 한 조각'은 바로 이 여성,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메인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녀의 삶과,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과의 특별한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지음, 이은선 옮김, 384쪽, 문학동네, 1만5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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