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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30 겨냥 은성수 때리기…"코인 투자 불가피성 이해해야"

등록 2021.04.23 17:18:33수정 2021.04.24 1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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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청년 미래 투자, 기성세대가 막아선 안 돼"

노웅래 "코인 30% 급락…참을 수 없는 가벼운 발언"

전용기 "명백한 꼰대 발언…상처 받은 청년께 죄송"

[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및 증시동향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및 증시동향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진형 윤해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대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가상화폐와 관련해 앞으로 당내 대응할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며 "한편으로 당 차원에서 청년세대에게 가상화폐 투자가 불가피한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과, 소통의 필요성에도 (다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 민심 악재로 번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층이 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며 암호화폐 주요 투자자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 마음 얻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별 의원들 차원의 은 위원장 질타성 발언도 연일 이어졌다.

여권 잠룡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정책, 그때도 지금도 틀렸다"며 "2018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암호화폐를 투기도박에 비유하며 거래소 폐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고, 손실 보호도 할 수 없으며 투자자들이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이용자수는 올해 2월 기준 처음으로 월 300만명을 넘었고, 그 중 2030세대가 59%에 달하고 있다.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보는 세상은 AI, 블록체인, 6G, 가상세계 등 신기술이 맞물린 새로운 시대다. 그런데 우리 기성세대는 아직 산업화 시대에 머물고 있다"며 "청년들의 미래 투자를 기성세대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5천만대 까지 하락하고 암호화폐 가격이 줄폭락한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2021.04.2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이 5천만대 까지 하락하고 암호화폐 가격이 줄폭락한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2021.04.23. [email protected]

노웅래 전 최고위원도 연일 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은 위원장의 협박성 발언 이후, 코인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며 "본인의 위치와 파급력을 생각하면, 정말 '참을 수 없는 발언의 가벼움'이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준비를 마친 대형 코인 거래소들이 등록 대기 중인 걸 알면서도 마치 모든 거래소가 폐쇄되는 양 근거 없는 '협박성' 발언을 통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어른인 본인이 옳은 판단을 한다는 사고방식부터가 구시대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청년 초선인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에 왜 청년들이 주식, 코인 등 금융시장에 뛰어드는지 이해했다면, 이런 말은 나오지 않았어야 한다"며 "연애, 결혼, 출산, 경력, 집 등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에게 유일한 희망이 금융시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 시대에 뒤떨어지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이 문제인가 확인부터 하시길 바란다"며 "금융위원장의 경솔한 발언에 상처받은 청년들께 죄송의 말씀 올린다"고 했다.

한편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 청년을 선도해야 할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뿐만 아니라 청년이 빚을 내어서까지 비트코인·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경제적·사회적 맥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청년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 까닭은 주식 대박이나 부동산 투기가 아니면 평생 노동과 주거의 불안정을 버티며 생존해야 하는 뿌리 깊은 소득 불평등, 자산 불평등, 일자리 불평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나와 암호화폐와 관련,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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