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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아카데미]윤여정, 韓 배우 최초 연기상…작품상은 '노매드랜드'(종합)

등록 2021.04.26 1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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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피트가 주고 윤여정이 받아

'기생충' 봉준호 서울서 감독상 시상

클로이 자오 아시아 여성 첫 감독상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2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2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의 '노매드랜드'가 차지했다. 기대를 모은 '미나리'의 윤여정은 이변없이 여우조연상을 안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5일(현시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역 등에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화상 연결 위주였던 시상 방식을 최소화했다. 기존 오스카상 시상식장이었던 돌비 극장 외에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역을 활용하고 유럽 지역 출연자들을 위해선 런던과 파리에 특설 무대도 마련했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작품상·감독상 등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은 서울의 한 극장에서 감독상을 시상해 눈길을 끌었다.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가져갔다. 감독상은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여우주연상은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돌아갔다.

영화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스티븐 연)·여우조연상(윤여정)·각본상·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 1개 부문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윤여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유쾌한 수상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시작했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했다.

윤여정은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윤여정은 특히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었다"고 추어올렸다.

이어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 모두에게 찬사를 보내며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느냐"며 예우를 표했다.

그는 또 "경쟁을 믿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다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해냈다.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에 열심히 일해서 이런 상을 받았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영화 데뷔작 '화녀'의 김기영 감독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여정은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한국 배우가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오스카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여정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아시아계 수상은 제30회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탄 일본 배우 고(故)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은 제93회 아카데미상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노매드랜드▲감독상=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남우주연상=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각본상=에머럴드 피넬(프라미싱 영 우먼)▲각색상=플로리앙 젤레르, 크리스토퍼 햄프턴(더 파더) ▲여우조연상=윤여정(미나리)▲남우조연상=대니얼 컬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편집상=사운드 오브 메탈 ▲촬영상=맹크▲미술상=맹크▲의상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분장상=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시각효과상=테넷▲음악상=소울▲주제가상='파이트 포 유'(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음향상=사운드 오브 메탈 ▲국제장편영화상=어나더 라운드▲장편 애니메이션상=소울 ▲단편 애니메이션상='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단편 영화상=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장편 다큐멘터리상=나의 문어 선생님▲단편 다큐멘터리상=콜레트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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