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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역전' 김오수 지명…이성윤 지검장 유임·중용될까

등록 2021.05.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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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선·배성범·조남관 보다 선배 기수

"용퇴 분위기 거의 없다…잔류 가능성"

"23기 이하 고·지검장 대체로 남을 듯"

"예측 불가…정권의지 따른 인사될 것"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제일 위용성 기자 =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제44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윤석열(61·23기) 전 검찰총장 때보다 총장 기수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중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검찰 인사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와대와 법무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전날 김 전 차관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전 차관은 인사청문 절차 등을 거쳐 5월말 또는 6월 초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함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높다. 전임 총장인 윤 전 총장 역시 23기로 사상 처음으로 기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인사인 것이다.

통상 동기·후배 기수가 검찰총장 자리에 앉을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는 식의 고위 간부 줄사퇴 또는 이에 따른 대규모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예전처럼 억지로 나가라는 분위기는 많이 없어진 상태"라며 "23기 이하 고검장이나 지검장들이 대체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04.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04.26. [email protected]

김 전 차관 지명에 따라 애초 유력 후보로 검토됐으나 검찰총장추천위 벽을 넘지 못한 이 지검장 역시 중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김 전 차관을 총장에 앉히고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유임시키거나 대검 차장으로 보내는 식의 이른바 '투톱 체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지검장이 이미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서울중앙지검장 수장을 맡았던 만큼 고검장 승진 인사를 통해 자리를 이동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게 사실"이라며 "이미 꽤 오랜 기간 중앙지검장에 있었던 만큼 대검 차장으로 보내 호흡을 맞추게 하는 등 이동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 한 간부는 "중앙지검에서 이미 조직 장악에 실패했던 만큼 자리를 그냥 지키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소될 가능성도 있어 승진 인사를 시키되 현장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현 정권에서 검찰 인사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윤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다수의 고검장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만큼 정권이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누가 남고 누가 나갈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검찰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결국 현 정권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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