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매도 집중하는 외국인들, 이유는

등록 2021.05.05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장 열리자 비중 90% 차지

헷지 차원으로 풀이

전문가들 "포트폴리오 안정성 높이는 전략"

공매도 집중하는 외국인들, 이유는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외국인들이 이틀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하며 시장에 부담을 줬다. 코스피에서는 90%, 코스닥에서는 80%에 달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외국인들이 헷지 차원에서 공매도를 하는 성향이 있는데, 시장이 열리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또 주가 상승이 높았던 종목에 대한 베팅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총 1조9705억원 규모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이 중 대부분은 외국인의 공매도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틀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3486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3572억원을 각각 공매도했다. 두 시장을 합한 공매도 규모는 무려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세는 코스피 5218억원, 코스닥 1478억원였다. 현물시장보다 공매도시장에서 더 크게 매도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헷지 차원에서 공매도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헷지란 자산투자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른 자산에 투자해 가격변동을 완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즉,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정반대 플랜인 공매도를 취해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말한다.

그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자 선물로 이를 대처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한계점이 지난해말부터 지적됐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지 못했고, 일정 규모로의 순매수와 순매수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일부로 공매도 시장이 개장되자 헷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4일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이틀간 가장 많은 공매도가 있었던 셀트리온이 포함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다만 전문가들 대부분이 외국인의 공매도에 대한 정확한 배경을 알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추해볼 수는 있으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 공매도가 집중됐던 종목이 모두 주가 상승이 높았던 종목들이란 점에서 주가 상승이 높았던 종목들에 대한 투자전략 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경우는 헷지 목적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실제로 많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공매도를 했을 수 있다"며 "시장 전체를 안 좋게 본다기 보단 전체적으로 전략적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