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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수장 연쇄 교체되나…추가 개각에 관심

등록 2021.05.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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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헌(왼쪽 두번재) 금융감독원 원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헌(왼쪽 두번재) 금융감독원 원장, 은성수 금융위원회 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가의 관심이 금융당국으로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 청와대가 조만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경제라인 정비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취가 경제라인 마지막 인사퍼즐을 푸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의 교체 여부가 결정돼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양대 금융당국 수장들의 거취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7 재보궐 선거 직후 홍 부총리를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교체가 점쳐졌으나, 홍 부총리가 총리직무대행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논의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인준 등의 절차가 완료된 이후 기재부와 양대 금융당국 수장이 갈리는 추가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나오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홍 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굳이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이유가 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붕괴되는 등 국정운영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만약 홍 부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은 위원장은 정치권과 부처간 조율에 능할 뿐 아니라,솔직한 화법으로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암호화폐에 대해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이라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점 등이 변수다.

이 발언 이후 2030 젊은층에서는 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까지 올라왔고, 여당 내에서 조차 은 위원장을 연일 비판하며 2030 민심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 위원장이 정권의 마지막을 함께 할 경제 사령탑이 되지 않을까란 전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구 실장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 뿐 아니라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금융위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등 금융 관련 주요 부서들을 두루 거쳤다. 금융위 출범 이후에는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 국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도 전문성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한 정권에서 차관을 두 번이나 지냈는데, 그만큼 청와대의 신임의 두텁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광주 대동고 라인에 너무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외에는 (김 전 차관에 대한)별다른 결격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 외에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광주 대동고 출신이다.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가 마무리돼야 금융감독원의 차기 수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원샷 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현 금감원장의 임기는 전날인 7일 만료됐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윤 원장은 당초 올 초까지만 해도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지난 2월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을 승진시켜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금융사 CEO에 대한 중징계를 남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현재 차기 금감원장으로는 정은보 협상대사, 김용범 전 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국회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감원 내부 인사 중에서는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이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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