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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發 경선 연기론에 침묵 깬 이재명계…"특정인 배제 의도"(종합)

등록 2021.05.07 1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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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김두관·전재수 경선 연기론 공론화에 공개 반발

정성호 "다른 후보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본선 위험"

민형배 "패배 앞당기는 길…당 지도부가 정리해달라"

민감한 경선룰 즉각 대응…이재명계 '세몰이' 자신감

[고양=뉴시스]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8.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윤해리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계 의원들이 7일 일제히 친문(親文)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권 잠룡인 김두관 의원과 친문 전재수 의원 등이 전날 경선 연기론에 불을 지피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민형배 의원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공개적으로 당 내 주류 세력과의 이견 표출을 꺼려왔던 이재명계 의원들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TBN(경인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프레임에 말려들어서 본선에서 굉장히 위험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당헌에 아주 예외적 상황이 아닌 이상 (대선) 180일 전, 6개월 전 후보를 확정하게 돼 있다"며 "이 원칙을 망가뜨리는 건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고, 명분도 없고 실리도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야당보다 일찍 뽑힌 여당 후보가 집중포화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두 달 차이인데, 원래 공격받을 만한 문제가 있다면 빨리 공격받는 게 좋다"고 반박했다.

호남 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논의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이다. 압박하듯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실익도 없어 보인다"며 "경선 연기론은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전 의원의 경선 연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우리 당이 새 지도부를 구성한지 한 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소모적 논란을 불러일으켜 블랙홀을 만들 때가 전혀 아니다"라며 "경선연기론이 더는 번지지 않도록 하는 당 지도부의 조치와 역할을 기대한다. 당 지도부가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면서 송영길 지도부에 '교통정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재명계라는 수식을 빼주시면 안 되겠나. 특정 예비주자나 진영의 관점에서 이것을 보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김 의원이나 전 의원도 특정 진영의 주자, 특정인의 이해관계에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정리를 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으나, 당 내 분열이나 갈등요인처럼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실제로 그런 적이 없다. (갈등이) 깊어질 우려가 있으니 조기에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핑계로 (경선을) 연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상책이 아닌 하책이다.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며 "이 지사와 상의해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정성호 국회 예결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1.04.20. [email protected]


이처럼 침묵하던 이재명계가 일제히 목소리를 낸 것은 우선 민주당 대선 경선룰이 각 후보자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예민한 문제인 만큼 경선 연기론 주장을 관망만 할 순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지사가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양강구도를 이어오고, 이달 이재명계 당 내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외곽 조직 '민주평화광장'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이상 당 내 주류인 친문과 세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갤럽이 2021년 5월 첫째주(4,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 지사 25%, 윤 전 총장 22%로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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