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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국내 감염재생산지수 낮아 11월 집단면역 70% 충분히 달성"

등록 2021.05.07 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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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70%, 감염재생산지수 2.8 가정해 계산

국내 감염재생산지수 1 내외…"더 빨리 달성가능"

"재생산지수 낮게 유지해야 거리두기 대책 다양"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대기하고 있다. 2021.05.03. chocrysy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지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 대기하고 있다. 2021.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하면서 백신 예방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면 오는 11월까지 인구 70%의 집단면역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감염재생산지수(R0)가 낮을수록 예방접종 효과가 더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집단면역 70%는 코로나19 이전에 마스크나 거리두기가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0) 평균 또는 중간값 2.8을 고려한 수치"라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면역을 가진 개체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집단 자체가 면역성을 가져 병원체 감염을 느려지게 하거나 멈추게 해 간접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재생산지수 등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인구의 70%인 3600만명 정도가 백신 예방접종을 마치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집단면역 계산식은 '1-1/R0'다. 이 계산에 100을 곱하면 전 인구의 몇 퍼센트가 면역을 확보해야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당국이 제시한 70%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감염재생산지수 범위로 알려진 2.2~3.3 중 중간값인 2.8일 때를 가정한다. 2.8은 소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을 때의 감염재생산지수로 추정된다. 이때 감염자가 한 사람에서 2.8명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게 하려면 '(1-1/2.8)×100≒64%' 이상이 면역을 가져야 환자 수가 더 증가하지 않는다.

단,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감염 예방력이 100%가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적어도 전 인구의 70% 이상이 접종하면 충분히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를) 2.8로 하더라도 집단면역도가 필요한 수준은 63~64% 정도가 나온다"며 "사실 필요한 집단면역 수준 자체는 63~64%가 나오고, 70% 이상 접종일 때 백신 항체 형성도를 계산하면 그 정도 비율로도 충분히 집단면역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근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다만 "모든 공식이나 계산이 전체 인구가 거의 균등하게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하고, 감염도 균등하게 일어났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상황"이라며 "고위험군부터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집단면역 효과는 계산보다 조금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70~74세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1339 콜센터에서 직원이 온라인 예방접종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70~74세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온라인 예약이 시작된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1339 콜센터에서 직원이 온라인 예방접종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email protected]

당국은 집단면역 70%를 도출해 낸 감염재생산지수가 2.8 이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감염재생산지수를 현재와 같은 1 내외 수준으로 유지할 때 예방접종 효과가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권 제2부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노력 덕분에 1.5도 아니고 1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그동안 억제해 왔다"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심지어 11월 이전부터 지역사회에 방어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고, 동시에 코로나19 유행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4월 국내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2월28일~3월6일 0.94 ▲3월7~13일 1.07 ▲3월21~27일 0.99 ▲3월28일~4월3일 1.07 ▲4월4~10일 1.12 ▲4월11~17일 1.10 ▲4월18~24일 1.02 ▲4월25일~5월1일 0.99다.

권 제2부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0에서 시작해 수치가 올라가 1.5라고 가정하면 1-1.5분의 1이 되면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면역을 형성하면 1.5에서도 충분히 유행을 잠재울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나온다"며 "미국의 경우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했다. 근래 들어 미국의 사망자 규모가 오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재생산지수를 계속해서 낮게 유지하면 예방접종을 진행할수록 훨씬 더 빠른 시기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코로나19 유행을 누르면서 거리두기 대책도 다양해질 수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작을수록, 집단면역도가 설령 낮더라도 백신 효과가 일찍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오히려 반대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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