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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극복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등록 2021.05.08 14: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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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꺾었던 아버지"

"병상에서 전한 사시 2차 합격 소식 눈물로"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2021.05.06. con@newsis.com

[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2021.05.06.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돌아보면 극복해야 할 대상은 가난이 아니라 아버지였는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일은 참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 강렬한 원망이 저를 단련시키기도 했지만 때로는 마음의 어둠도 만들었을 테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모님을 한 명의 인간으로 연민하게 될 때 조금은 철이 든 것이라고 한다"며 "공부 좀 해보겠다는 제 기를 그토록 꺾었던 아버지이지만 사실은 학비 때문에 대학을 중퇴한 청년이기도 했다. 저의 10대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필사적으로 좌충우돌하던 날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고시생 시절 말없이 생활비를 통장에 넣어주시고, 병상에서 전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에 눈물로 답해주셨다"며 "그때서야 우리 부자는 때늦은 화해를 나눴다. 제 청춘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던 순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시간은 흐르고 어느새 저도 장성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며 "무뚝뚝한 우리 아들들과도 너무 늦지 않게 더 살갑게 지내면 좋으련만. 서툴고 어색한 마음을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핑계로 슬쩍 적어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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