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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팔아 모은 동전 50만원 기부한 영주 할머니

등록 2021.05.10 0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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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받지 않을까 깨끗하게 닦아가며 모았어"

네번째 기부…"금액은 적지만 마음으로 돕고 싶어"

영주의 박모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동전(50만 원)을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의 박모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동전(50만 원)을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매일 폐지를 팔고 받은 동전에 뭐라도 묻어 있으면 더러워서 돈을 받지 않을까봐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가며 모았어."

경북 영주시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의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박모(81·영주1동) 할머니가 무거운 박스를 실은 손수레를 끌고 영주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손수레에 실린 커다란 상자 안에는 깨끗하게 빛나는 100원짜리 동전이 가득했다.

할머니는 연유를 묻는 직원들에게 "나보다 못한 사람들 도와주려고"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모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손자 2명을 홀로 키우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50만 원을 시작으로 같은해 12월 30만 원, 올들어 지난 2월 30만 원을 기부하는 등 벌써 4번째다.

상자 안에 담긴 동전 50만 원 (사진=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자 안에 담긴 동전 50만 원 (사진=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기부한 돈은 지난 2월 기부 후 3개월 동안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금액은 50만 원이다.

이렇게 할머니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160만 원에 이른다.

특히, 이날 할머니가 가져온 동전 50만 원 모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행여나 더럽다는 이유로 받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에 동전 한 개 한 개 정성들여 깨끗하게 닦아 보관했기 때문이다.

권경희 영주1동장은 "박씨 할머니의 기부는 특별하다. 동전이 그토록 빛났던 이유와 할머니의 마음을 알고 직원들 모두 감동했다"며 "할머니의 진실되고 따뜻한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 오롯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박 할머니에게 기부 받은 돈을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을 위한 특화사업에 쓸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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