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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장 자신감 내비친 文…수출도, 내수도 '백신'이 관건

등록 2021.05.1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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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취임 4주년 연설서 "4% 달성 총력"

수출·소비 심리·경기 예측 지표 긍정적

국내·외 기관도 성장률 계속 상승 조정

작년 급감했던 내수도 증가 전환할 듯

"변이 코로나 확산하면 수출·내수 위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마친 후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2021.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마친 후 질문을 위해 손을 든 취재진을 지목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 심리 회복세가 뚜렷해서다.

관건은 백신이다. 수출과 내수가 경제 회복세를 쌍끌이 하는 만큼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 면역 형성 여부가 4% 성장 달성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 활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직접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배경에는 수출이 있다. 지난해 3분기 순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상승 전환한 뒤 다음 분기 1.5%p 오르며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3.2%까지 내려갔던 경제 성장률이 3분기 2.1%, 4분기 1.2%로 반등하며 연간 -1.0%로 그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월 소비자 심리 지수(CCSI)도 102.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7p 올라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기업 경기 실사 지수(BSI)는 88로 전월 대비 5p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 동향 지수(CSI)까지 반영한 경제 심리 지수(ESI)도 같은 달 105.3으로 4p 올랐다.

4% 성장 자신감 내비친 文…수출도, 내수도 '백신'이 관건


경기 예측 지표도 긍정적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지난해 5월 97.2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2월 99.7까지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 지수 순환 변동치도 지난해 5월 99.3으로 저점을 형성한 뒤 올해 2월 102.9까지 올랐다. 동행·선행 지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경제 연구원·기관에서도 한국의 성장률을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4.1%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4.0% 성장을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3.6%), 현대경제연구원(3.5%), 한국경제연구원(3.4%)은 3%대를 점쳤다.

하반기 역시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일정 부분 통제하는 데 성공한 미국·중국이 세계 교역을 이끌고, 유럽 연합(EU)과 신흥국이 뒷받침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부품, 기계류, 자동차, 선박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내구재 소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4.4%, 하반기 -5.5%로 부진을 겪었던 내수도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설 예정이다. 소비 심리 개선과 기저 효과가 주된 요인이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이어지고, 오랜 기간 소비를 자제했던 가계에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3.5%로 내다봤다.

다만 백신 신뢰도가 낮은 점은 위험 요인 중 하나다. 4% 성장의 전제 조건인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은 모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면 수입국에서의 원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한국 상품 소비에도 수출국과 내수 모두에서 제동이 걸린다. 지표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제1차 접종자가 누적 367만4729명으로 전 국민의 7.2%, 제2차 접종자는 누적 50만6274명으로 전 국민의 1.0%로 집계된 10일 오전 서울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5.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제1차 접종자가 누적 367만4729명으로 전 국민의 7.2%, 제2차 접종자는 누적 50만6274명으로 전 국민의 1.0%로 집계된 10일 오전 서울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지연으로 변이 코로나19가 확산하기라도 한다면 원자재 공급과 수출에 병목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내수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집단 면역이 하루빨리 형성돼야 하는데, 최근 백신 관련 설문 조사를 보면 '맞겠다'는 응답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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