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일본에서 연극으로 제작 추진
[서울=뉴시스] 영화 '기생충'. 2019.05.27.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1일 공연·영화계에 따르면, 재일교포 영화 제작자인 이봉우 맨시즈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일본에서 '기생충'을 연극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생충의 연극 제작 소식은 올해 1월 일본에서 먼저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당시 발매된 일본 영화 잡지 '에이가 히호'의 무크지 '한국영화 궁극 가이드'에서 '기생충'의 연극 무대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과거 일본에 한국 영화들을 배급하면서 봉 감독과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이 오스카상 수상 후 일본에 왔을 때 '기생충' 연극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연극은 내년 또는 2023년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공연권을 지닌 CJ ENM과 최근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과거 자신이 설립한 영화 제작사 겸 배급사 '씨네콰논'을 통해 '서편제'(1993), '쉬리'(1998), '공동경비구역 JSA'(2000) 등 한국영화를 일본에 배급했다. '박치기!'(1994), '아무도 모른다'(2004), '훌라걸스'(2006) 등 일본영화를 제작해 한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영화의 무대화를 추진하는 적이 있다. 동명 영화가 바탕인 연극 '박치기'를 2009년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한국영화 궁극 가이드. 2021.05.11. (사진 = 일본 HMV 캡처) [email protected]
봉 감독은 지난 2019년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연극으로 연출할 생각이 있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내가 쓴 스토리라인으로 존경하는 연출가 박근형 선생님이 희곡을 써서 무대에 올리고 나는 영화로 찍는 안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박 선생님을 뵙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봉 감독이 언급한 박근형 연출은 극단 골목길의 대표로 연극계 대부로 통한다.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이 대표작이다. 최근 신작 '코스모스: 여명의 하코다테'를 선보이기도 했다.
봉 감독은 연극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살인의 추억'(2003)은 김광림의 희곡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삼았다.
한편, '기생충'은 원형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원소스 멀티유스'의 선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HBO는 '기생충'의 판권을 사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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