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목톡톡]그린플러스, 첫 호주 진출…향후 성장성은

등록 2021.05.11 13:59: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최장 30년 턴키시공·라이선스 공급

3년 내 최소 300억, 코트라 지원 등

"UAE·인도네시아 진출 가능성 높아"

[종목톡톡]그린플러스, 첫 호주 진출…향후 성장성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온실·스마트팜 국내 1위 기업 그린플러스(186230)가 업계 최초로 호주에 진출한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길게는 30년 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플러스는 호주의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팜(Farm) 4.0'에 라이선스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에 체결한 계약에 따르면 그린플러스는 오는 2031년 5월6일까지 10년 간 팜 4.0의 공급 건을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팜 4.0이 현지 인허가와 기초공사, 영업망 확대, 정부조율, 자금조달 등에 주력한다. 그렇게 사업을 수주하면 그린플러스는 해당 사업의 설계와 자재생산, 시공 등 실무 전반을 맡는 식이다. 그린플러스만의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10년이란 기간 내 수주하는 건으로 수익을 거두는 만큼 향후 그린플러스의 성장 규모를 가늠하긴 쉽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초기 계약 옵션과 코트라 지원 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당 계약은 초기 3년 내 6헥타르(약 6만㎡)의 시공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을 옵션으로 걸었다. 이는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게다가 계약기간은 10년이지만 추가 20년 연장이 가능해 최대 30년 간 계약이 유지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코트라 본사와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성사됐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팜 4.0이 구축하는 스마트팜에 대한 턴키 시공과 핵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공급을 동시 진행한데다 최소 개런티가 계약에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된다"며 "호주 첫 스마트팜 턴키 시공은 연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농업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농업 산업을 1000억 호주 달러(한화 약 87조554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해 기업들의 농업 연구개발(R&D)에 연간 18억 호주 달러(한화 약 1조1575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세금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향후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가뭄 협정(National Drought Agreement)'을 채택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호주 농업부는 농·임업 기술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3년까지 1억36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119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네덜란드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방증"이라며 "국내 기업 최초로 서구권에 스마트팜을 수출하게 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중동 등 다른 해외 국가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자료제공 = 그린플러스)

[서울=뉴시스]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자료제공 = 그린플러스)



실제로 업계에서는 호주를 넘어 UAE(아랍에미리트)와 동남아시아 등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호주·뉴질랜드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UAE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그린플러스는 농촌진흥청의 사막 스마트팜 실증 사업 주관기관으로 UAE를 위한 중동 맞춤형 온실을 개발 중이다. 식량 자급률 10% 미만인 중동 시장은 호주를 넘어서는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달 27일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식량 안보를 지원하는 농림 공적원조개발(ODA)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스마트팜을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며 "그린플러스는 인도네시아향 스마트팜 ODA 국책과제에 선정돼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팜 업체 대부분이 단일 국가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그린플러스는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점에서 글로벌 스마트팜 업체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그린플러스는 지난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18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55% 성장했다. 스마트팜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57%, 알루미늄 압출과 가공 사업부문도 17%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