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세돌·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NFT로 경매에

등록 2021.05.11 14:37: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대국 재현하는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담아

11일 오전 10시~18일 오전 10시 오픈씨에서 경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이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구글의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4대국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경매에 부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번 경매가 11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사진 : 22세기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사진)이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구글의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4대국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해 경매에 부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번 경매가 11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사진 : 22세기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4대국을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세돌이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부친다고 11일 밝혔다.

이세돌이 이번에 발행한 NFT는 네 번째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과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의 사진과 서명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지난 2016년 3월13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챌리지 제4국에서 백을 잡은 이세돌은 알파고를 상대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는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둔 74차례의 공식 대국 가운데 인간이 승리를 거둔 처음이자 마지막 대국으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인간의 위대한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세돌의 NFT 경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씨(opensea.io)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NFT란 대체불가토큰(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알려진 NFT는 해외에서는 이미 경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봄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고의 화제를 나았던 비플(Beeple)의 디지털 회화 작업은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됐다.

이세돌은 "기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디지털의 형태로 실체를 만들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NFT의 개념이 참 재미있고, 이번 NFT 발행이 바둑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재미난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바둑을 게임이나 스포츠가 아닌 예술로 배운 거의 마지막 세대로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의 NFT의 특징은 모든 돌이 놓인 순서와 위치를 좌표 형식으로 표현한 문자열을 입력함으로써 이 대국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는 정보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영구적으로 박제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대부분의 NFT는 특정 예술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내는 것이었지만 이번 대국 정보를 담은 NFT는 토큰 자체가 해당 대국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차별점이 있다.

NFT 발행 작업을 도운 유신재 22세기미디어 대표이사는 "이세돌 9단의 이번 NFT는 그 자체로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을 대표하고 NFT의 가치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실험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NFT에 대해 예술작품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구입했다는 '디지털 영수증'에 대한 가치평가에 대해 흔히 나오는 회의적인 반응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